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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없는 은행이 온다] "기존뱅킹·신금융 융합 가속… 위기이자 기회"

■ 금융지주회장·은행장들이 보는 미래은행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미래 금융회사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전략을 설계하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이 16일 '은행 없는 은행' 기획 시리즈를 계기로 이들에게 미래의 금융 양태에 대해 물어본 결과 회장과 은행장들은 "모바일금융 확산 등으로 미래 은행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국내 금융산업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은행의 규모나 영업전략 등에 따라 미래 은행을 바라보는 모습에는 조금씩 차이가 났지만 창구 중심의 뱅킹에 한계가 온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앞으로 기존 은행과 신금융 간 융합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금융과 기존 뱅크가 완전한 대척점에 선 것이 아니라 보완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인터넷뱅킹이 확산돼도 영업채널이 필요하다"며 "인구구조상 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데 이는 대면영업이 생명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리테일 점포는 기계화로 어떤 식으로든 리엔지니어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계에 만연한 인원감축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부별로 사람이 줄 수는 있지만 전체로 보면 은행의 고용인원 수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움직이는 점포인 태블릿브랜치(tablet branch)를 거론하면서 영업 등 후선 지원조직의 인력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알리페이나 페이팔 같은 기업들이 금융 분야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었던 데는 규제환경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신금융 발전을 위해서는 정보 보안 등 각종 규제에 대한 연구검토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현재는 기초적인 금융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은행들은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만큼 여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스마트금융은 상품 못지않게 플랫폼 개발에 주력해야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권 행장은 "은행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많지만 IT를 잘 접목하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며 "사용자를 늘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 플랫폼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영업의 중요성도 거듭 밝혔다.

권 행장은 "오프라인 영업을 등한할 수 없다"며 "여신이나 심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이 중요한 만큼 온라인뱅킹과 투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계좌이동제 등 각종 규제변화와 관련해서는 "고객은 결국 서비스와 상품으로 은행을 선택한다"며 "편의성을 높여 평생고객을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 대규모 슬림화 작업을 단행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도 "디지털 솔루션을 강화해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으면 미래에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 행장은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금융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 속도는 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점은 줄어도 언제 어디서든 은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점포 위주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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