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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현대그룹의 변신

주력 계열사 수익 개선… '구조조정 우등생'서 '실적 우등생'으로

상선 5년만에 1분기 영업익 흑자… 엘리베이터·증권도 이익 늘어

마무리 단계 구조조정도 순항… "이제 돈 벌일만 남았다" 자신


"실적 잘 나올 거예요. 걱정 안 합니다."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에 참석한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계열사들의 호실적을 자신했다. 현 회장의 밝은 표정과 웃음에는 2013년 말부터 시작된 1년간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자신감과 앞으로는 영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자리를 잡은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사옥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벼랑 끝에 몰려 핵심 자산과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던 1~2년 전 침체한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새 출발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굵직한 구조조정이 잘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돈 벌 일만 남았다"며 힘줘 말했다.

현 회장과 현대그룹의 자신감이 막연한 기대가 아니었음은 이로부터 사흘 뒤인 15일 확실히 증명됐다.

이날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일제히 우수한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상선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1조5,70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규모만 보면 42억원이 작은 수치지만 현대상선이 2010년 이후 5년 만에 거둔 1·4분기 영업흑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해운업계는 1·4분기를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는다. 분기 영업이익도 2012년 3·4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순손실 역시 828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멀지 않은 시기에 순이익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안겼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연료비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원가절감 노력과 노선 합리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룹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으로 현금창구 역할을 해온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6%, 55.4% 증가한 3,029억원, 2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54%였다.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매각이 진행 중인 현대증권도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044억원, 8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각각 17억원, 49억원)보다 대폭 뛰어올랐다.

막바지에 달하는 구조조정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 매각은 오는 7월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2일부터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의 펀드등록 심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컨소시엄이 현대그룹의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금융위원회로부터 60일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으면 대주주 변경이 승인된다. 허위사실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승인이 거부될 가능성이 없는 만큼 7월 말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그룹은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상선 벌크전용선사업부는 인수의향자 선정을 마치고 다음달 본입찰이 예상된다. 현대는 2013년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내놓았으며 이날 현재 현대증권 매각을 포함해 4조원대 자금을 확보해 목표치를 125% 초과 달성했다.

이처럼 구조조정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1·4분기 주요 계열사 실적까지 잘 나오자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우등생'에서 본격적인 '실적 우등생'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선제 자구안을 원활히 마무리하고 재무개선 노력을 펼쳐 재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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