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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들 달러비중 줄인다

美 금융권 투자 손실로 리스크 회피 나서<br>오일머니, 1년만에 60%로 20%P나 축소<br>中·카타르는 유럽으로 투자처 전환 추진




달러화 약세와 미 금융권 부실이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과 중국이 국부펀드 운용자금에서 달러 비중을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걸프 지역 국부펀드의 달러화 보유 비중이 1년전 80%와 비교해 현재 60%로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은 유럽의 사모펀드들과 투자를 공동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은 투자처를 미국에서 유럽쪽으로 선회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케네스 셴 QIA 전략사모펀드 팀장은 지난해 말 홍콩 콘퍼런스에서 “미국에 투자를 늘리려는 투자자들이 달러화 전망 때문에 미국 투자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외환관리국의 전략변화는 중국이 현재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자 달러화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로서 내린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그간 달러약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보유 외환의 달러화 비중을 줄여 분산 관리에 들어간 싱가포르와 달리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앞으로 수십억달러의 보유외환을 유럽의 사모펀드들과 공조해 달러를 거래 통화로 하지 않는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가 달러화 비중을 줄이겠다고 나선 것은 국부펀드들이 지난해 서브프라임 부실로 자금수혈이 다급한 영미 선진 금융권에 대거 투자했지만 결과는 손해로 나타난 탓이다. 중동과 중국의 국부펀드들은 씨티그룹, 블랙스톤 등 미 대형은행들의 지분을 사들여 자금난을 막아주는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현재 미 금융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악재까지 겹쳐 범 은행권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여건이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당국은 달러 자산 투자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자원개발업체들에 투자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국가와 중국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의 금융정책을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달러약세에 대해 일관되지 못한 자세를 취해온 것과 금융시장 패닉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달러 자산 투자를 줄이면서 달러 페그제 국가들의 움직임도 주시되고 있다. 중동의 쿠웨이트는 지난해 달러페그제를 폐지한 바 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등 달러 페그제 국가들이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는한 달러화 투자를 급진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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