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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사용권 얻은 ELS, 발행 성적은 별로네

예상 수익 줄어 판매 부진<br>월지급식 수요 증가 영향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발행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총 6개로 이들 모두 ELS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금투협이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해 일정기간 동안 독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음에도 이들 ELS의 판매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우리투자증권의 ‘조기 분할상환 ELS’는 배타적 사용기간(2개월) 동안 총 14건에 걸쳐 약 376억원 규모로 발행됐지만 이후에는 단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다. 역시 같은 달 배타적 사용권을 얻은 삼성증권의 ‘에어백 베스트 관찰형 ELS’도 배타적 사용기간(3개월)동안 165억원치 발행됐지만 이후에는 105억원에 그쳐 오히려 줄었고 신영증권의 ‘조건부 약정수익 ELS’와 한화투자증권(당시 한화증권)의 ‘라이프 재킷 구조 ELS’의 판매액도 각각 100억원, 10억원에 그쳤다. 지난 9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한국투자증권의 ‘세이프 존 스텝다운 ELS’만이 약 254억원 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독창성을 인정받은 ELS의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은 최근 증시 부진으로 ELS 자체를 발행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신영 신영증권 파생상품본부 차장은 “‘조건부 약정수익 ELS’가 배타적 사용권을 얻을 당시에는 쿠폰 수익률이 7%에 이르는 등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예상 수익률이 4%에 불과해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월지급식 ELS 수요가 늘어난 점도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ELS의 인기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제혜택에다 안전하게 꼬박꼬박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 ELS에 대한 수요가 올해 급격히 늘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월지급식 ELS 발행에 집중하면서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ELS 발행을 소홀히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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