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사람] "최상의 자연서 최고의 휴식 줄것" 김정욱 세인트 포 골프&리조트 대표 연세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85년 당시 럭키 개발에 입사했다가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 건설현장으로 발령받았던 김정욱(47ㆍ사진)씨. "규모가 크고 폼 나는 현장도 많은데 골프장이 뭐냐"며 불만을 품었던 '김 기사'는 "알고 보니 틀에 박히지 않고 창조적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며 골프장 건설에 빠져 양주, 곤지암, 가평베네스트, 강촌, 엘리시안까지 20년 동안 코스 조성 현장에서만 살아 왔다. 그리고 지금은 제주 중문단지의 2배에 달하는 총 136만평 묘산봉 관광지구(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 대단위 리조트 사업을 펼치는 세인트 포(Saint Four) 골프&리조트의 김 사장이 됐다. 건설경력 21년째인 지난 2005년 4월 말 "열이면 열사람 모두 안 된다고"하는 일에 뛰어 들어 사업가로 변신한 것. 김 사장은 "그 해 12월 31일까지 사업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 지구 개발 계획이 그대로 소멸되는 상황이었다"며 "인허가 절차에 최소 3~4년은 걸리는 게 현실인데 마감을 눈앞에 구고 뛰어든다고 하니 모두들 미쳤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12월21일 허가를 받아냈다. "허가를 받고 나니 이제 모두들 행운아라고 한다"는 김 사장. 그는 "몇 번씩 제주 앞바다에 몸 던질 생각을 했던 것을 그들은 모른다"고 말했다. 죽을 각오로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그의 답은 "땅에 반해서"였다. "한겨울에 높은 곳에 올라 136만평 일대를 내려보는데 480여종의 서로 다른 나무들이 푸른 모습 그대로 울창하게 펼쳐져 있었다"며 당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말한 그는 "너무 아름답고 성스럽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이 최상의 자연을 최대한 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도 했다. "어지러운 세상을 떠나 휴식하면서 삶의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도 그의 생각. 개발지를 처음 보았던 성스러운 느낌(Saint)과 방향을 뜻하는 4(Four)방위가 만나 리조트 이름이 된 사연이 숨어 있는 생각이다. 골프장 건설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세인트 포 건설에 있어서 최대 악재는 바로 나"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김 사장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포장기법도 많지만 하나부터 끝까지 진실하고 정직하게 해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또 "이 136만평의 땅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라서 나 혼자 가지면 나는 죽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권과 사업권은 자신에게 있으나 최대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수혜자는 36홀 골프장의 회원과 골프장을 만들고 있는 회사들, 또 관련된 수 많은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그는 "모두들 경쟁력 없다고 하는 제주가 다시 살아나는 데 세인트 포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오래 걸리겠지만 열과 성을 다해 정직하게 하면 반드시 인정 받게 될 것"이라고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7-05-08 1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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