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2일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공항에 비상 착륙한지 불과 5일 만에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에 타격이 올까 전전긍긍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1988년 창사 이래 세 번째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다. 1993년 B737-500 여객기가 전남 해남의 한 야산에 충돌해 사망자 66명 등 110명의 사상자 났고, 2011년 7월에는 B747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 여객기가 소련 격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숨진 사고가 인명 규모로는 가장 컸고, 1997년 대한항공 B747-300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사망한 것이 그다음 대형 참사로 꼽힌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단 한 건의 인명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항공안전이 본궤도에 오른 시기였다. 업계에서도 "항공안전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뒀다"며 들뜬 시기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기 사고로 국내 항공안전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벌써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기관의 항공사 평가는 안전에 대한 평가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분명히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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