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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끄는 中企, 인재 발길 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극심하다. 청년 실업률이 8%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도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한 수 아래`라는 편견에 속에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구직자들의 시각은 여전히 차갑다. 이런 현실에도 몇몇 중소·벤처기업들은 대기업보다도 높은 취업 경쟁률과 근무 만족도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비결이 있어 젊은 인재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일까.업계 1위의 장수 기업 예나 지금이나 1등 직장의 조건은 안정성이다. 수십년간의 호·불황기를 지나 생존법칙을 터득한 장수기업 일수록 취업 만족도가 높다. 대부분 창업후 20~30년간 업종을 바꾸지 않았고 업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대기업 하청보다 독자 브랜드로 시장에 나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전국의 30년 이상 된 중소기업 중 하청업체비율은 28.4%로, 중소기업 전체 비율(73.6%)보다 훨씬 낮다. 코메론(40년), 명화금속(50년), 샘표간장(50년), 유도실업(30년) 등 모두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장수기업이다. 높은 임금, 철저한 성과급제 안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임금이다. 취업 만족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예외없이 동종업계 보다 높은 임금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플라스틱제조업체 리즈페트로케미칼은 7년 근무한 고졸 차장의 연봉이 4,300만원에 이른다. 중견기업 신도리코는 대졸 신입사원에게 일반 대기업보다 많은 2,600만원대의 초봉을 준다. 반면 명목(名目) 임금은 낮지만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있다. 성과급제를 확실하게 실시하는 회사들이다. 자경케미칼이나 유도실업, MP3플레이어 업체 레인콤 등은 초과 이익분에 대해 사규로 지정된 인센티브를 실시한다. 이들은 또 위기상황에도 월급을 건너뛰거나 연체하지 않는 등 보상에 철저하다. 색깔 있는 기업문화와 복지제도 소속감을 더해주는 독특한 기업문화와 복지제도 역시 큰 몫을 한다. 태창철강은 회사 곳곳에 미술품을 전시하고 직원들이 함께 콘서트나 뮤지컬 등을 관람한다. 자경케미칼은 전직원 25명의 골프클럽이 갖춰진 실내 골프연습장, 와인 바, 사우나실, 도서관, 수면실 등 화려한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피닉스코리아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휴일로 인정해준다. 여직원들은 회사 인근 임대아파트에서 무료로 생활할 수 있다. 에프에스코리아는 10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회사가 전액 지원해 준다. 대호테크는 40%의 직원에게 주택을 무상공급했고, 동화엔텍은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층마다 음료수를 마시며 쉴 수 있는 바를 만들었다. 개인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 패션회사 쌈지와 데코는 경력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기업이다. 대기업과 달리 쌈지의 독특한 감각과 시스템, 아티스트와의 교류,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안경업계에서 최초의 디자인실을 개설한 서전과 완구 전문업체 ㈜손오공은 업계에서 `인재를 키우는 회사`로 유명하다. 교육기회도 넉넉하게 주어진다. 영빈은 연구개발비 중 10%를 항상 교육 훈련비로 책정해 놓고 있어 직원들은 학원, 야간대학, 대학원 등을 학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 앞선 사고와 신뢰를 겸비한 최고경영자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조직보다 사람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신뢰는 팀워크의 핵심이다. 공기청정기 업체 스마트에어의 조현복 사장은 일과 후 당구나 족구로 직원들과 자주 어울린다. 한때 악성노조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이 회사는 조 사장 취임 이후 100% 지주제 등을 실시하면서 노사화합의 좋은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사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는 `이메일 상담`으로 유명하고, 신도리코의 우석형 회장은 2,000여명 직원들의 이름을 대부분 외우며 개인의 애경사와 가정사에도 관심을 가지는 등 인간적인 신뢰를 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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