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중 절반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재무제표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16조9,801억원으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7.8% 감소한 17조3,647억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17조5천2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삼성그룹은 20조5천128억원으로 9.9% 감소했다.
실적 호조를 반영해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의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127조원으로 2010년 말 109조4,000억원에서 16.09%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79조6,000억원으로 13.70% 늘어났다.
LG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5,85억원으로 전년보다 40.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4.2% 급감한 2조7,68억원이었다.
한진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각각 328억원, 9,221억원의 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8,625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조5,687억원으로 21.6% 줄어들었다.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7%, 8.0%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SK그룹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SK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조252억원으로 전년보다 45.5% 증가했다. 순이익은 무려 97.2% 급증한 10조4,75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이익 규모도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조9,755억원과 2조8,80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3%, 24.8% 증가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업황의 명암이 10대 그룹의 실적을 갈랐다. 지난해에 화학과 정유, 자동차의 업황이 좋았던 게 현대차그룹의 선방과 SK그룹의 서프라이즈에 반영됐다. 내수시장의 선전은 롯데그룹의 호실적으로 연결됐다. 나머지 그룹들은 대부분 무방비 상태에서 세계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