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는 ‘맞벌이 가구의 소득과 저축 가능금액이 역시 홑벌이 보다 크게 많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었어도 남녀간 임금격차는 여전 했으며 자녀양육 등 여성의 사회진출에 걸림돌도 적지 않았다. ◇맞벌이 여유자금, 홑벌이의 3배 =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7만9,700원으로 비 맞벌이 가구보다 105만300원(38.5%)이 더 많았다. 맞벌이와 비 맞벌이 가구의 소득 격차는 전년보다 10만4,800원 더 벌어졌다. 물론 가계지출액은 맞벌이 가구가 278만9,700원으로 비 맞벌이보다 39만5,300원(16.5%) 많았지만 결국 쓰고 남아 저축 등을 할 수 있는 흑자액은 맞벌이가 99만원으로 비 맞벌이(33만5,000원)의 3배에 달했다. 항목별 지출액을 보면 맞벌이 가구의 경우 외식비가 32만3,000원으로 비 맞벌이보다 39.5% 많고 교육비도 29만5,900원으로 35.6% 더 지출했다. ◇여성 사회진출 급증했지만 차별은 여전 =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4년 49.8%에서 지난해 50.1%로 상승,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 이를 반영하듯 외무고시 합격자중 여성의 비율은 52.6%로 남성을 따돌렸다. 행정고시에서는 44.0%, 사법시험에서는 32.3%를 각각 차지했다. 지방의원은 525명으로 14.5%였으며 국회의원 비율은 13%를 기록했다. 전문직 중 여성 비율도 지난해 의사 19.2%, 치과의사 22.2%, 한의사 12.4%, 약사 63.8%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여성의 대학(전문대 포함) 진학률 역시 2004년 79.7%에서 지난해 80.8%로 뛰어올랐으며 석사 학위와 박사학위 취득자중 여성 비율도 각각 43.0%, 26.0%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여성 취업자 중 상용직 임금 근로자는 25.6%에 그쳤고 임시직과 일용직이 41.5%에 달했다. 남성은 상용직이 41.1%, 임시직과 일용직은 24.9%였다.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에서 여성의 임금도 남성의 62.6%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추산되는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이라며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고 있지만 육아 부담 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