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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경제]불안감 감도는 EU

美.日 대타役 부상 불구, 통합 未完·IT 취약지난해 9월 체코 프라하. 선진 7개국(G7)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당시 미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의 얼굴은 득의 양양했다. 유로화 방어에 협조해 달라는 유럽연합(EU)측 간청에 그는 여유있게 답했다. 유로화 부양은 합의됐다. 그로부터 5개월후인 지난달 이탈리아 팔레르모 G7장관회담. 폴 오닐 신임 미 재무장관의 얼굴엔 자신감을 찾기 힘들었다. 부시 대통령의 경제 불간섭주의를 되뇌이며 그는 한발짝 물러섰다. "미국, 유럽에 사실상 도움 요청"-이날 G7회담을 보도한 유럽 신문의 헤드라인이다. 주식회사 일본이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천하 제일의 부국 미국 경제도 휘청거리는 최근, 세계 경제 견인차로서 EU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구대륙의 영광을 재현하며 EU는 지구촌 경제를 향도할 수 있을 것인가. 높은 민도, 안정된 산업 인프라, 대규모 소비 시장. 세계 경제의 3대축으로서 EU의 비중을 거론함은 사족(蛇足)이다. 올해 유로랜드의 경제성장 목표치는 3%대. 목표대 미달 전망을 감안해도 미ㆍ일보다는 월등 높다. EU의 경제력을 과소평가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사실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EU의 세계 경제 기관차론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반응도 현재로선 신통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근거로 수렁속에 빠진 세계 경제를 끌기에는 아직 내부 통합조차 이뤄지지 않은 미완의 구조란 것이 우선 지적 사항이다. 또한 통합경제권내 자체 완결형 경제구조가 이 지역 역외무역비중을 끌어내리고 있는 점도 세계 경제 지도세력으로서 문제다. 물론 EU각국과 유럽중앙은행은 이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역내 교류로 인해 최근 미 경기침체에 따른 피해를 비켜가며 세계 경제에 대한 동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거는 별로 없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증시가 폭락한 이번주 유로는 0.9달러대가 붕괴, EU 경제의 현위치를 가늠케 했다. 또 다른 측면의 EU 최대의 약점은 정보기술(IT) 산업의 상대적 취약이다. 산업 규모도 규모지만 도이체 텔레콤을 비롯, 주요 통신 업체들이 처한 부실 위험은 EU전체가 해결못하고 있는 고민거리다. 비록 미국의 IT 관련 주가가 죽을 쑤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IT 산업의 뒷받침없는 세계 경제계의 선도역은 공언(公言)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미흡, 구조조정의 부진, 일부 국가의 인플레 우려도 문제다. 게다가 내년초 전면적 시행을 앞두고 있는 통합 유로는 기업, 소비자 등 개별 경제 주체들의 대비가 미흡, EU권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금융 불안, 미국의 경제 둔화로 촉발된 최근 세계 경제의 혼돈 상황속 EU 대안론도 분명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다. 그러나 그같은 추세가 아직은 가정일 뿐이란 것 또한 별 이견(異見)없는 세계 경제계의 시각이다. 쉽지 않은 국면은 유로랜드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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