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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케팅대상] 소비자 마음 훔쳤다… 더 친근한 제품으로 더 빛났다

단순한 상품 홍보·가격 경쟁력 넘어<br>모바일 시대 차별화 통해 눈길 끌고 독특한 마케팅으로 새 소비층 찾아

'2012대한민국마케팅대상' 심사위원들이 지난달 30일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 대상 후보에 오른 카카오의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본사에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김동기 교수

올 한해는 국내외 전반의 경제 악화로 국제통화기금(IMF)발 구제금융기보다 더 혹독한 소비 불황을 겪어야 했다. 지난 3ㆍ4분기 우리나라 경제도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의 악화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위기 가중과 극심한 소비 침체, 물가 인상, 가계 부채 및 고용 감소 등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반적인 경제 체질 역시 약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속에서도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가치 창출에 성공한 브랜드들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스마트폰 소지 인구가 올해 3,000만명을 돌파한 것이 한 예. 이로 인한 가계별 통신비 지출 비중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미래 지향적인 소비자들의 가치 추구 성향까지 불황이 막을 수는 없었다.

이 가운데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내놓는 상품들 역시 현대 문명의 복잡화 추세 만큼이나 치밀한 전략을 내포하고 있어 바쁜 소비자들의 '눈길'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도 그만큼 고도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

이로 인해 최근 마케팅 전략은 단순한 상품 홍보나 품질력 및 가격 경쟁력 등에 기반한 일차적 전달을 넘어 상품 기획을 위한 첫 단계부터 함께 하는 기업 가치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미처 느끼지 못하는 내재적 성향까지 반영해 낸 미래 지향적인 제품을 좀 더 독창적이고 좀 더 편리하며 좀 더 친근한 형태로 공감을 이끌어 내야 지갑이 열리기 때문. 불황기를 맞아 기업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며 소비자 만족을 위한 독특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도 더욱 폭발하고 있다.

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12 대한민국마케팅대상' 수상 업체 및 브랜드들은 무한 경쟁의 환경 속에서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차별성'을 양산해 내며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만족해 낸 주역들이다.

종합 대상에 선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는 기존 스마트 기기와 차별화된 만족도를 이끌어 내며 글로벌 선도 브랜드 삼성의 새로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사례. 올해 첫 신설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및 공공마케팅 부문 수상자인 카카오와 제주특별자치도도 각각 글로벌 가입자가 6,900만명에 달하는 '국민게임'을 육성하고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추진 등 공공기관의 혁신적 모범 사례로 주목 받으며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교보생명은 무료 간병 서비스의 필요성에 절감하고 이를 기업화, 지금까지 18만5,000여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부건설 역시 '하우스 푸어' 양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이 아닌 현재 소유 주택으로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선봬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 역시 불황기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레저 욕구를 자동차로 풀어내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사례. LG하우시스의 친환경 브랜드 '지인'과 동서식품 '카누' 역시 한결 고급화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브랜드 육성에 반영해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해 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연구개발(R&D) 집단보다 더 창의적인 소비자들의 성향을 한 발 앞서 파악하는 마케팅 전략 없이는 기업의 존폐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며 " 불황기를 통과하며 마케팅 흐름을 잘 파악해 매출 극대화를 이뤄낸 업체들이 양산되고 있어 '옥석가리기'를 위한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심사평

불황일수록 브랜드 가치 창출 노력
카카오톡 등 새 마케팅 전략 돋보여

김동기 (심사위원장ㆍ고려대 석좌교수)

구미권의 재정위기와 소비 불황, 물가 인상 등으로 올 한해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 지수 역시 가중됐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2012 대한민국 마케팅대상'에 응모해 준 기업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어려워진 국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표준을 창출하는데 성공한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성원 속에 히트 상품으로 도약했다. 옥죄오는 불황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가치 창출에 성공한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명암을 더욱 가른 셈이다.

특히 올해는 SNS 시대의 위상강화와 더불어 공공부문ㆍ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첫 신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에도 무게를 뒀다.

올해 '대한민국마케팅대상' 의 종합대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로 결정됐다. 기존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차별화된 갤럭시 노트는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며 삼성을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부상했다. 세계 최강 스마트폰 메이커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마케팅활동이 돋보여 종합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마케팅대상을 수상하게 된 STX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3대 생산 거점이 모두 해외에 유치한다. 국내 유일의 '글로벌 종합 조선 그룹'으로서의 업적과 역량이 수상 업체 선정의 배경이 됐다.

해외건설 부문 대상을 받은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최고급 호텔인 W호텔을 준공, BCA그린마크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는 등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부상한 점이 돋보였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 대상은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차지했다. 2010년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SNS로 발전하며 가입자가 현재 6,600만명에 달하며 선전하고 있다.

공공부문 대상을 받은 제주특별자치도는 재정개혁을 통한 건전재정기반을 조성하고 외국관광객 100만명 유치에 성공하는 등 공공행정기관으로서 타의 모범이 된 것이 평가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공헌부문대상을 수상햇다. 2002년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후 한국의 사회적기업 1호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70여명의 간병인을 양성, 무료 서비스를 받은 환자 수만 18만5,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마케팅전략부문대상을 받은 동부건설은 새 아파트를 구입할 때 필요한 계약금을 현금이 아닌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대체할 수 있는 '하우스 바이 하우스(House Buy House)' 계약제라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마케팅전략부문대상을 받은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B인터넷 부문에 빠른 속도와 균등한 서비스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룬 점이 돋보였다.

스마트금융부문대상을 받은 KB국민은행의 'KB말하는 적금'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적금상품과 3D캐릭터를 접목한 스마트폰 특화상품을 도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케팅혁신부문 대상을 받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는 익스트림 스포츠,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적합한 차종개발과 마케팅 혁신 전략으로 주목 받았다. 고객만족부문대상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있게 만들어주는 라네즈 워터뱅크 모이스쳐 크림으로 고객 만족감을 극대화시켜 수상했다.

친환경마케팅부문대상을 받은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통합 브랜드인 '지:인(Z:IN)'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 혁신으로 환경친화적인 생활공간 창출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받았다.

고객감동부문대상을 받은 동서식품은 신제품 '카누'로 출시 보름 만에 주요 할인점 누적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하는 등 고객들의 성원을 얻은 점이 주요 원인이 됐다. 유통혁신부문의 대상을 받은 롯데하이마트는 국내1위의 전자제품 종합전문점인 하이마트 인수로 생활용품과 전자제품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신뢰부문대상을 받은 동부저축은행은 업계최고수준의 기업신용평가 'A-'등급을 3년 연속 유지하는 등의 노력이 돋보였다.

수상업체와 수상기관의 수상을 심사위원 일동을 대표하여 충심으로 축하 드린다. 심사에 수고가 많으셨던 심사위원들과 서울경제신문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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