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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무역관 '자리 만들기' 논란

중국 내륙시장 진출 확대 내세웠지만…<br>정저우·선양 등 7곳 설립불구 실질적 거점은 절반도 안돼<br>수출기업 "인프라 태부족" 한숨



코트라(KOTRA)가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륙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총7곳의 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ㆍ옛 무역관)를 설립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륙 거점은 충칭(重慶) 등 절반도 안돼 결국 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위인설관(爲人設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4일 KOTRA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KOTRA는 지난해 충칭(重慶)ㆍ정저우(鄭州)ㆍ항저우(杭州)ㆍ선양(瀋陽)ㆍ난징(南京)ㆍ샤먼(廈門)ㆍ창사(長沙) 등 총 7곳에 KBC를 신설했다. 신규 KBC에는 평균 30만달러씩 약 200만달러의 예산이 운영자금으로 지난해 들어갔으며 현지 인력을 포함해 총 59명의 인력이 투입된 상태다. 이로써 중국 KBC는 기존의 베이징, 상하이 등과 대만ㆍ홍콩 등 범 중국권을 포함해 17곳으로 확대됐다.

당초 중국에 KBC를 늘리려던 목적은 내륙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구축. 그러나 항저우ㆍ 난징ㆍ샤먼 등 절반 이상이 동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들로 기존에 위치한 KBC와 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이다. 연안지역에 분포한 KBC를 내륙 도시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구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특히 몽골 KBC 신설 계획은 아예 없던 일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개척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KOTRA가 중국 북부지역에 집중하기는커녕 이미 발달된 연안지역만 늘리니 인력ㆍ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조건 KBC 숫자를 늘리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비판이다.

이러다 보니 중국 내륙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해지역에 이미 진출한 한국 생산기업들은 비용상승 등의 부담으로 내륙 이전을 검토하고 있고, 수출기업들도 내륙 소비시장 확대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다. 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가 확충돼야 하는데 KOTRA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보고서를 찾아 보는 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됐고 이명박 대통령이 2년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사전준비를 통한 내륙 시장 개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FTA 성과는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한중FTA 효과로 광대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KOTRA는 "정저우는 의류와 농기계, 난징은 신재생에너지와 건설중장비, 충칭은 의료메디칼 등 무역관별 지역특성에 맞게 기능을 특화해 대표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중국 지방정부와의 네트워킹 구축과 협력사업 추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KOTRA는 또 지난해 신설된 7개 KBC에서 시장개척단, 유력바이어 초청상담회 등 마케팅 사업을 통해 수출 계약액 674만달러의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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