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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환매 가능 물량 "최대 6兆"
입력2006-01-27 16:42:02
수정
2006.01.27 16:42:02
신경립 기자
대신證 분석, 적립식이 37%… "大亂 없을 것"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환매 우려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대 6조원 이상의 환매 가능물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은 27일 지난해 8~10월에 유입된 5조3,000억원의 자금은 이미 평균 10% 이상의 수익을 올린 상태여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04년 1월 이후부터 따져보면 환매 가능한 물량은 약 6조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소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적립식 펀드 비중이 37%까지 높아져 ‘환매 대란’은 없겠지만, 일단 환매가 시작됐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며 “환매수수료 부담을 감안할 때 작년 11월 이전 가입 펀드의 환매 가능성이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펀드 가입 3개월이 안된 상태에서 해지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기관투자자의 매수시점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 1,100~1,150포인트에서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앞으로 코스피 1,150선이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집중된 600포인트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적립식 효과로 환매 부담은 예상보다 줄었지만, 작년 지수상승을 주도한 주식형 펀드의 유입이 둔화되는 것만으로 시장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인 매수세 역시 1월효과와 환헤지를 노린 일시적 성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진단과는 달리, 한국 증시에서 펀드 환매와 기관 매도가 과도하게 이뤄짐에 따라 주식 매수의 호기가 되고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진단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메릴린치증권은 “한국 증시에서 최악의 상황은 끝났으며, 기관 매도는 앞으로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며 “지금은 과도하게 매도된 주식을 사들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는 국내 펀드들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평소 2~3%에서 4~5%까지 늘리고 있지만, 개인 펀드투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월 20만~30만원의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키고 있는데다 일부 펀드는 지난 25일 이후 자금 순유입도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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