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상걸린 주력산업 수출

■ 달러당 100엔… 거세지는 환율전쟁<br>가격경쟁력 하락으로<br>차 11%·기계 24% 뚝<br>하반기 최대 고비 예상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서면서 우리 수출 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자동차ㆍ철강ㆍ기계 등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경쟁력이 가파르게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다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수출은 1,81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정도 증가율은 사실상 정체 상태라고 볼 수 있다.

5월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지난 8일까지 자동차 수출만 10%가 넘게 줄면서 총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위기를 맞고 있다.

올 들어 4월20일까지 수출 실적을 보면 자동차는 142억달러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현대차 노조의 특근거부 사태로 물량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계의 공세를 무시할 수 없다. 실제 도요타 등 일본 업체는 미국 시장에서 환율 경쟁력을 무기로 각종 판매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 등과 맞물려 철강제품 수출 역시 11.1%나 줄었다. 이 밖에 건설광산기계(-24.9%), 타이어(-10.9%) 등도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피해를 본 업종으로 분류된다.



국가별로는 엔화 결제 비율이 높은 대일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1ㆍ4분기 대일 수출은 9.5%나 줄었다. 일본과 수출품목이 많이 겹치는 브라질(-19.9%), 터키(-8.1%), 인도네시아(-7.6%), 인도(-2.9%) 등 신흥 유망시장에서도 수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최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경쟁력에 반영되기 때문에 하반기 우리 수출이 더욱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 수출 증가율 목표치를 4.1%로 잡았지만 현 상태라면 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기계 업종 등에 포진돼 있는 중소기업들은 더욱 죽을 맛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의 기계ㆍ부품 기업들과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환변동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엔저 등 환율변동성 확대로 44.7%가 수출상담ㆍ계약에 차질을 경험했고 20.4%는 바이어 오더 축소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악화로 아예 수출을 포기한 기업도 20%에 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은 엔저의 영향 속에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의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