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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의혹 주연' 허문석씨는 귀국하나
입력2005-04-26 13:03:40
수정
2005.04.26 13:03:40
귀국 거부시 외압설 실체 규명 힘들듯
`유전의혹'의 핵심인물로 검찰수사를 피해 잠적했던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가 26일 검찰에 출두키로 하면서 이번 사건의 `주연'으로꼽히는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의 귀국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허씨는 철도공사 유전개발 참여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져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자 이달 4일 돌연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이후 20여일이 지나도록 귀국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날 출두하는 전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참여 경위,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개입의혹 등을 규명할 계획이지만 허씨가 없는상황에서 외압설을 포함한 사건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지는 극히 미지수다.
사업 타당성이 희박한 러시아 유전사업에 철도공사를 끌어들인 장본인이 허씨인데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허씨가 권력 실세들과 친분관계를 과시했다는 의혹이 짙기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한 서류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허씨가 왕영용 철도공사 본부장과 수년 전부터 두터운 친분관계를 갖고 모종의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광재의원이 유전사업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만든왕본부장이 "허씨 말만 믿고 작성했다"고 말한 대목도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전씨의 자진출두 의사표시는 허씨의 귀국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전씨는 출두 전부터 사할린 유전회사 인수계약 전 철도공사로부터 받기로 약정했던 사례비 120억원 중 60억원을 허씨에게 주기로 했다는 이면 계약서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공'을 허씨에게 떠넘기려한 점에 비춰 검찰조사에서 철저히 자기 입장에서 진술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씨는 본인을 배제한 채 전씨와 왕씨 등을 조사하면 자칫 자신이 `사기극의 수괴'로 몰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해외은신'에서 `조기귀국' 쪽으로 급선회해 검찰에서 해명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허씨는 연합뉴스와 이달 22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검찰에서 조사하는순서가 있을 것 아니냐. 내 순서가 되면 돌아가 조사를 받겠다"며 소환조사 수용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도 "전씨에 대한 조사가 허씨의 귀국을 유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것으로 본다"며 귀국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시민권자인 허씨가 수십년간 살아온 인도네시아에서 장기간 은신하는데 아무런 제약과 불편이 없는데다 귀국시 사법처리 가능성을 우려해 상당기간 귀국을 거부할 가능성도 여전히 큰 편이어서 검찰의 소환노력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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