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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종도 갈까?"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는 최근 주말마다 가족단위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함께 공항에 가는 게 아니라 BMW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하는 이들이다.
연인들도 제법 많다. 차를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차를 몰아볼 수 있는 티켓을 사주는 여자친구는 센스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BMW 드라이빙센터가 또 하나의 놀이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가 다음달 방문객 수 10만명을 돌파한다.
특히 새 시설을 지으면서 고용이 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고 있다. 드라이빙센터의 경제학이다.
장성택 BMW 드라이빙센터 이사는 30일 "매달 1~1만2,0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고 현재 누적 방문인원이 9만명 수준"이라며 "센터 근무인력만 101명인데 이중 72명을 지역에서 뽑았다"고 소개했다.
드라이빙센터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계속 커지고 있다. BMW 딜러사들이 이곳에서 VIP 고객을 모시고 행사를 하고 바로 옆의 스카이 72에서 골프를 친다.
바람을 쏘이러 BMW 드라이빙센터를 찾은 고객들은 인근 강화도나 인천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한다. 주말이면 1,000~1,200여명이 BMW 드라이빙센터를 찾는다.
장 이사는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대부분"이라며 "차를 좋아하는 아빠는 BMW 차를 몰고 엄마는 고급 바에서 차를 한잔 마시거나 주변을 둘러보면서 산책을 하고, 아이들은 '주니어 캠퍼스'나 어린이용 카트를 탄다"고 전했다.
드라이빙 센터에는 BMW 차를 몰아볼 수 있는 유료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80분 운전에 10만원 가량 하지만 주말에는 예약조차 어렵다. BMW 차량은 무료로 볼 수 있고 워커힐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 아이들을 위한 공원도 마련돼 있다.
여름이 되면 드라이빙센터와 을왕리 해수욕장을 연계해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BMW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공항에 가기 전 시간이 남으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남는 돈은 없다. 되레 적자다. 연간 시설 운영과 관리에 120억원가량이 들지만 유료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버는 돈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BMW는 센터 건설과 운영에 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BMW의 관계자는 "미국은 우리보다 3.5~4배를 더 받는다"며 "사회에 기여하자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BMW 드라이빙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BMW 고객이 아니어도 와서 둘러보고 BMW 차를 타볼 수 있다. 황지영 매니저는 "방문고객의 70%가 BMW 고객이 아니다"며 "복합 자동차 문화시설을 통해 국민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드라이빙센터가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가치는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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