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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기술 개발로 경쟁사를 따돌린다’ 포스코는 독자적인 기술로 다른 기업들이 쉽게 만들 수 없는 철강제품을 내놓아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R&D전략을 갖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평소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이 될 수밖에 없으며 회사의 사활이 기술에 걸려 있다”며 “기술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품질을 희생해서 생산성을 올리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품질 개선없이 생산성 향상에 치우치는 행동은 결국 회사에 독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생산성 하락에 따른 당장의 손해보다는 품질저하로 인한 장기적인 손해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과거 일반 철강재를 싸게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제철소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과 고급강을 사용하는 고객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전략기술 개발에 R&D역량을 집중하고 ▦차세대 블루오션 기술개발을 위한 R&BD(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 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전략적 R&D협력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 연구조직은 현재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과 스태프 등 600여명에 이른다. 사외에 계열 연구기관인 리스트(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연구 중심대학인 포스텍(포항공과대학) 등의 400명도 함께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해마다 3,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또 활발한 연구활동에 힘입어 국내외 특허권 4,400여건을 비롯해 총 6,000여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중국 등 후발 철강업체들의 추격에 대비해 오는 2008년까지 전략제품 생산량을 전체의 80% 이상인 2,4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투자, 연구, 생산, 마케팅 등 회사의 전 부문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노력으로 표면품질이 우수한 고급 자동차 외판용 표면처리강판, 저온가열 방향성 전기강판, 크롬이 포함되지 않은(Cr-Free) 연료탱크용 강판 등을 상용화했으며 이들 제품은 포스코의 고유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장은 “전략제품은 생산여건이나 시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는 생산하지 못하고 오직 포스코만이 만들 수 있는 제품을 핵심전략제품으로 차별화해 생산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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