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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말장세 '최대 복병'
입력2006-12-06 17:59:36
수정
2006.12.06 17:59:36
신경립 기자
920원 밑 급락에 지수 1,400선 '휘청'<br>자동차·조선등 수출주 일제히 약세로<br>환율 추가 급락 안할땐 반등 기대도
환율, 연말장세 '최대 복병'
920원 밑 급락에 지수 1,400선 '휘청'자동차·조선등 수출주 일제히 약세로환율 추가 급락 안할땐 반등 기대도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920원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환율이 연말 장세의 최대 복병으로 부상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원ㆍ달러 환율이 916.40원으로 전날보다 7.9원이나 급락한 데 따른 충격으로 장중 1,400선 아래로 밀려나면서 연말랠리가 꺾이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급락이 모처럼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는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1,380을 지지선으로 하는 연말 상승장 흐름까지 바꿔놓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 12월 증시 최대 관건으로 부각=원ㆍ달러환율은 앞으로도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지는 반면 국내 수출실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경기가 뚜렷하게 좋아지는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은 국내 증시에는 분명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증시를 견인해 온 조선주를 비롯한 수출관련주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날 지수 1,400선을 한때나마 무너뜨렸다. 수출기업들의 주가 부진으로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수출비중 50% 미만인 내수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48%에서 현재 53%까지 오른 상태.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00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의미있는 지지선은 60일 이동평균선인 1,377에서 지난 10월까지의 박스권 상단인 1,380 사이가 될 것”이라며 “추가 환율 급락으로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연말 장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말 상승장 기대에는 ‘이상무(無)’=하지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하락이 당분간 추세로 이어지더라도 연말 상승장의 흐름을 바꿔놓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가 이미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추가 급락이 일어날 경우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지수 추가하락시 저가매수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추세적으로 1,400선을 무너뜨리는 약세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전무는 “환율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기는 하겠지만, 내년 환율 전망치인 달러당 900선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라면 증시의 상승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가 추가 절상되더라도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내 고점 돌파라는 랠리 기대감은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은 연내 1,480선을 지수 고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투자자에겐 대형우량주 저가매수 기회= 다만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는 않았어도 수출주에 대한 투자는 일단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날 자동차와 조선주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46%나 급락한 반면, 대표적인 내수주인 통신과 전기가스업종지수는 각각 0.39%와 0.98% 오르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내수주에 대한 투자 선호를 반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환율 요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리스크를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장기투자자라면 주가 조정을 내년 반등이 예상되는 IT주나 대형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급락의 흥분이 진정되면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내년 실적개선 모멘텀”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아도 내년 실적기대가 높은 업종이나 종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반도체와 인터넷, 산업재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12/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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