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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정책금융공사 벤처·신성장 산업 큰손으로

중기 지원 벤처펀드 설립해<br>2년간 8810억원 출자<br>국내 총 설정액의 20%이상 차지<br>PEF통한 투자도 적극 나서

한국정책금융공사 투자금융부 부원들이 투자업무 전략수립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정책금융공사



광주광역시 북구 대촌동의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자리한 글로벌광통신㈜은 소형 광케이블 분야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유망한 중소 벤처기업이다. 소형 광케이블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주요 대기업의 협력업체여서 튼튼한 앞길을 보장받은 듯했지만 이 기업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지속적인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287%)이 높아져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 새로 수주한 제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한국정책금융공사(KoFC)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공사가 출자한 MVP창업투자와 현대기술투자로부터 총 25억원을 빌려 자금 부족을 벗어났다.

회사는 이 돈으로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벤처펀드의 큰손=정책금융공사가 벤처기업 육성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투사 등 벤처펀드를 통한 투자는 39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정책금융기관인 공사가 시장친화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택한 대표적인 간접 투자수단이다. 공사가 출자한 벤처펀드는 주로 창업 초기단계에서 성장단계까지의 중소 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신성장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설립 2년째인 지난 2010년부터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해 지난 2년간 총 출자 약정액은 8,81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에 설정된 벤처펀드 총 3조8,701억원 가운데 5분의1 이상이 공사 출자재원으로 결성됐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가 단기간에 국내 벤처캐피털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전자펜 전문기업인 펜앤프리도 공사가 출자한 벤처펀드 덕에 사업을 확대한 케이스다. 펜앤프리는 2011년 7월과 올해 3월 벤처펀드인 'KoFC-대성'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0억원의 기술개발자금과 운영자금을 지원 받았다. 그 덕분에 펜앤프리의 매출액은 2010년 85억원에서 2011년 14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최근에는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스쿨' 사업의 전자칠판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경사를 누렸다.



◇신성장∙녹색 산업의 앵커 투자자=공사의 투자업무는 중소 벤처기업 지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성숙단계에 들어선 기업에 대해서는 주로 사모펀드(PEF)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투자업종은 리스크가 큰 신성장∙녹색 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 벤처펀드와 PEF라는 두 가지의 간접 투자수단을 통해 창업→성장→성숙이라는 기업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자금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공사 설립 이후 PEF 출자업무가 본격화된 2010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출자 약정액은 2조4,640억원으로 이 기간 PEF 전체 국내 약정액(약 17조4,586억원)의 14%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성장동력산업육성펀드'. 이 펀드의 총 출자액 3조8,000억원 가운데 공사의 출자 약정액이 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공사는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찾는다=공사는 최근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국내 태양광 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회사인 ㈜월덱스가 인수한 미국의 실리콘 잉곳 제조업체 '웨스트 코스트 쿼츠(WCQ)'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사가 출자한 PEF는 2011년 6월 WCQ에 140억원을 투자해 대만 생산라인 증설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월덱스는 주요부품인 태양광 전지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KoFC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외의 첨단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해당 기업의 기술이 국내에 이전되도록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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