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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R&D 허브' 꿈 커진다

美·日·EU 정부기관-대학연구소 한국진출 러시<br>"우수인력 많고 상품 테스트할 시장성 좋다"<br>러 국립광학硏·바텔등 연구센터 설립 추진<br>"국내기술 높이고 개방 분위기 조성등 과제"

국내에 동북아 R&D 센터를 세우기 위해 지난 13일 방한한 카알 코트(왼쪽) 미국 바텔연구소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 김유승 원장과 바이오ㆍ소재ㆍ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의 정부기관 및 대학의 핵심연구소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가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국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해외 유력 연구소들이 국내에 거점을 마련하는 이유는 우선 입지조건 때문. 가격대비 우수한 R&D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초기상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장성도 좋기 때문이다. 동북아 중심에 위치해 일본과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개지라는 이점도 적지 않다.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고 독창적인 연구성과가 부족한 점도 있다. 생명공학의 예를 들면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배아 줄기세포‘배양’기술이 세계최고이기는 하지만 분화기술 등 전반적인 줄기세포 기술은 미국의 60~7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위험을 감수하는 문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사회문화도 많이 거론된다. 해외 우수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하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노력이 그러는 중에도 가속도를 밟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과학기술혁신본부 산하에 ‘해외 R&D 유치 관계기관 협의회’를 설치하고 과학기술부ㆍ산업자원부ㆍ정보통신부 등 부처별로 추진중인 해외연구소 유치사업을 통합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만 올해 13개 이상의 해외연구소를 국내에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중 비영리 공공연구기관 유치를 담당하는 과학기술부는 최근 해외 우수연구센터 시범기관을 선정하고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원(SOI), 미국 국립의료원(NIH),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미국 바텔연구소 등 4개 연구소에 연구사업비의 일부를 매칭 펀드형식으로 기관별로 2억~8억원씩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구소유치를 신청한 대학이나 연구소등의 측면지원하기 위해서다. 아깝게 탈락한 독일 막스프랑스연구소, 미국 조지아공대 등도 추후 보완검토를 거쳐 차기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미국 듀폰과 APEC 분자생물사이버연구소 등을 추진중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더욱 필사적이다. 고용창출 및 수출증대효과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외국인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들은 특성화 전략으로 외국 R&D 센터와 지역연구기관과의 연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이 생명공학분야의 미국 허치슨암연구소를 유치한 것을 비롯, 부산이 APEC기후센터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연구소들의 입장에서 봐도 한국에 R&D 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익이 된다는 판단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알랜 히거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대(UCSB) 교수는 14일 광주과학기술원과 ‘플라스틱 반도체’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면서 그 이유로 “교수진과 시설이 훌륭하고 열심히 연구하는 자세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바텔연구소의 카알 코트 회장도 “한국정부는 기초 연구에서 산업화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우리의 요충지로 생각하게 됐다”고 한국에 대한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R&D 중심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기술수준을 높이는 것과 함께 언어라든지 보다 사회적 분위기를 개방적으로 만드는 등 소프트인프라 측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성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우수한 인력, 높은 소비자 수준, 태스크마켓에 유리한 점 등 한국은 R&D센터 유치에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인센티브 부여 등 단기적인 노력과 함께 사회적 다양성 및 개방확대 등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살기 편한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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