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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에 경영공백 우려… 흔들리는 롯데그룹주

경영권이슈 전계열사 불똥

쇼핑·제과 등 주력 기업서 케미칼·손보까지 줄하락

소송전으로 분쟁 장기화땐 기업가치 훼손도 불가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연이은 폭로와 상호 비방 등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비화, 장기화될 경우 그룹 경영 공백 사태가 빚어지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자본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023530)은 전 거래일 대비 3.17%(8,000원) 내린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장중 한때 6.75% 급락한 23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이날 신세계(2.16%)와 현대백화점(0.34%) 등 경쟁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상승 마감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롯데제과(004990)는 장중 7.55% 하락한 180만원까지 주가가 밀렸다가 하락폭이 둔화되며 1.39% 내린 19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칠성(005300)도 장중 10% 넘게 떨어졌다가 6.85% 내린 209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밖에 롯데케미칼(011170)(-13.63%), 롯데손해보험(000400)(-2.53%), 롯데하이마트(071840)(-2.49%), 롯데푸드(002270)(-0.11%) 등 롯데그룹 관련주 모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2세들의 지분매입 경쟁 기대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던 롯데그룹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자칫 그룹 경영 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난에서 신격호·신동빈 부자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일부 주력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끼치던 경영권 이슈가 롯데그룹 전 계열사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모습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따라 유통 전반의 실적이 부진해 그 어느 때보다 그룹 경영진의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 방향 설정이 중요한 시기에 경영권 다툼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면 계열사 경영이 순탄하게 진행될 리 없다"며 "결국 펀더멘털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안정화 이후에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주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들도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롯데 계열사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가 비상장 법인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고민거리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중견 펀드매니저는 "롯데 계열사들의 상장주식 수가 많지 않아 롯데그룹주의 매매빈도 역시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향후 경영권 분쟁의 양상을 점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롯데그룹주에 대해 관망세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다툼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경영의 차질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준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장은 "결국 이번 경영권 분쟁은 법적 소송을 통한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수록 기업 이미지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롯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면서 롯데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영권 분쟁을 통해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롯데그룹의 복잡하고 전근대적인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만드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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