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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은 돌아왔다"… 메르스 파장 벗어난 유통·관광시장


방학 맞아 특급호텔 예약 급증… 식음료 업장 매출 회복 추세

소셜커머스 지역·여행상품 매출… 메르스 이전 5월보다 10% 늘어

백화점·마트 7월 들어 회복세

썰렁했던 명동 상권·면세점도 내국인 고객 증가 활기 되찾아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 제주신라호텔. 아직 여름 성수기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객실과 야외 수영장 등은 투숙객들로 꽉 찼다. 한 달 전 메르스 확진 환자 투숙 여파로 2주간 영업을 중단할 때만 해도 걱정이 컸지만 한 달 만에 완전히 정상화됐다. 호텔 관계자는 "바캉스 시즌과 맞물려 내국인이 완벽하게 '컴백'해 더 이상 메르스 파장은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주신라에 따르면 20일 기준 여름 성수기 주말 객실 예약률은 97%. 사실상 만실이다.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 시점이 다가오면서 위축됐던 소비·관광 활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아직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은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바깥 활동을 자제했던 내국인의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고, 관광객들도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조차 등돌렸던 특급호텔은 지난주 방학과 함께 예약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 롯데호텔서울의 7월 객실 예약률은 전달대비 10~15% 증가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롯데호텔제주의 경우 홈페이지 예약 건이 하루 100건을 넘기는 등 내국인 고객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객실과 함께 호텔 매출의 한 축인 식음료업장 매출도 회복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뷔페레스토랑인 '아리아'는 최근 매출이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더 플라자의 일식당 '무라사키'는 이달 들어 전년보다 20% 이상 실적이 늘었다.

외출을 삼가던 사람들의 야외 활동 재개 움직임은 소셜커머스의 지역·여행 상품 등의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티켓몬스터가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피부관리·스파·음식점 등 지역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메르스 이전인 5월의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 늘었다. 문화 공연 상품 판매량 역시 5% 증가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식사·미용 등 지역 상품은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크게 흔들렸던 상품군"이라며 "6월에는 매출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각각 74%, 50%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쿠팡도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국내·해외 여행 상품이 이달 들어 5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0%, 160% 급증했다.



백화점도 메르스 사정권에서 벗어나면서 조금씩 회복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6월 2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세일기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스포츠(17.8%), 영트렌디캐주얼(14.9%) 등이 호조를 띠면서 작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선글라스와 수영복 등 바캉스 상품 덕분에, 신세계백화점은 주얼리·가전·침구 등 혼수용품 판매 증가로 각각 2.6%, 1.5%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2일까지 진행했던 여름 세일이 초반에는 메르스로 다소 부진했는데 막판에 사태가 진정되면서 휴가 용품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도 "여름 세일에 이은 테마 행사 등으로 이달 들어 전체 매출이 7%나 신장했다"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인 오는 23일부터 '명품대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로 이마트의 경우 3.5% 줄었던 6월과 달리 이달 매출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8.1% 늘었다. 롯데마트는 같은기간 0.9% 줄었지만 6월(-9.0%)보다 감소율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썰렁했던 명동 상권도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의 한 액세서리 매장의 주인은 "메르스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 같다"며 "이달 들어서는 쇼핑하는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역시 내국인의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달보다 손님이 늘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내 설화수 매장의 한 직원은 "평일에도 계산 대기 줄이 옆 매장까지 길게 늘어서는 게 일상적이었지만 메르스 여파로 그런 모습이 사라졌었다"며 "하지만 지난 주말 대기 줄이 조금이나마 생긴 걸 보면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면세점의 가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은 아직 메르스 이전 만큼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한국 여행 상품을 제작하는 중국 현지 관계자 2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오는 24일 한국을 방문해 주요 관광지인 서울과 제주를 직접 둘러본 후 중국으로 돌아가 다시 한국 여행 상품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 이르면 8월 말이나 적어도 9월부터는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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