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의 석유화학업체들이 이 달부터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소방당국이 화재ㆍ폭발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ㆍ폭발사고 가운데 36%가 보수기간 중 발생했기 때문이다.
28일 울산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국가산단 내 석유화학단지와 여천단지의 입주업체 가운데 20곳이 10~11월 사이에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정기보수를 실시하는 업체는 금호석유 고무공장, 한국알콜산업, 이수화학 울산공장, 애경유화, 카프로, 동부한농, 울산화력본부, 한솔케미칼 등이다. 작업 내용은 각종 반응기와 건조기 등 노후설비 교체, 촉매 교체, 추출탑 청소, 용기 개방검사 등이다.
울산소방본부는 보수 작업 중 화재ㆍ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보수기간 중 잔류 유증기나 용접 불티로 인한 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삼양사 설탕저장 사일로 화재는 용접 중에 발생했으며 지난 2009년 8월 한국석유공사 폭발화재는 배관 절단작업 중 잔류 유증기에 의해, 같은 해 3월 삼성정밀화학 열병합발전소 탈황탑 화재는 용접 불티에 의해 각각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역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화재ㆍ폭발사고 가운데 36%가 보수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정기보수 실시 업체들은 모두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이 기간 동안 이들 업체에 대한 특별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업체로부터 작업시작 1주일 전에 보수 신고서를 받아 기업체나 공단의 자체소방대 출동태세를 점검하고 관할 119안전센터는 비상상황을 유지한다. 복합굴절방수탑차와 내폭화학차 등 특수소방차량의 출동태세를 강화하고 국가산단 일대를 매일 3차례 이상 순찰하고 있다.
한편 울산지검은 유관기관과 함께 유해화학물질 안전사고 예방ㆍ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울산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 기업체(471개), 안전공정 관리대상 사업장(143개), 위험물 제조ㆍ취급 사업장(460개)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체 방제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각 기업체의 방제계획을 지원하고 위험등급별로 나눠 상시 합동 단속을 실시한다. 울산의 유해화학물질 유통량은 총 3,445만2,479톤으로 전국 유통량의 33.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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