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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수전망 밝다더니 차익실현(?)

올 하반기에도 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는 증권사들이 최근 지수가 10여년만에 최고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8일부터 닷새동안 고유계정(회사돈)을 통해 1천94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증권사들이 매물을 쏟아내자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단기고점이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증권사들은 지난 18일 19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19일 149억원어치,20일 50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21일과 22일에도 각각 772억원과 316억원의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증권사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올해 지수 전망을 잇따라 상향조정한것과는 전혀 다른 투자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000년 정보통신(IT)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고점(1,066.18포인트)을 돌파한 후 20일과 21일에는 10년7개월만에 장중 1,080선을 넘어섰으며 22일에는 위안화 절상 악재에도 불구, 1,070대를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위안화 절상이 중기 상승추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하면서도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은 그만큼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증권사 관계자는 "지수가 오르는 과정에서 고유계정을 통한 상품운용잔고가 3월 말 대비 현재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지금 시점을 단기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귀뜀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 지수가 단기고점을 형성할 때도 중기 지수전망을 장밋빛으로 내놓으면서 한편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곤 했다. 지난 3월7일 종합주가지수가 1,025.08포인트로 단기 고점을 형성했으며 증권사들은 당시 50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1천187억원 어치의주식을 순매도했다. 또한 3월 초부터 지수가 본격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선 15일까지 2천161억원의순매도를 기록했다. 3월 말 종합주가지수는 950선까지 하락했다. 지수가 재차 반등하면서 1000포인트 탈환을 시도하던 4월 중순에도 증권사들은단기고점(996.90)을 형성한 4월8일부터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6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으며 이때부터 지수도 조정에 들어가 같은 달 27일 900대 초반까지떨어졌다. S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단기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3월부터 주식을 매입한 증권사 등 기관들이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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