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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순위 청약 마감은 물론 분양권에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인의 현지 부동산 매입 열기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내국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아파트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9·1 부동산대책' 이후 제주도 내 대형 단지 중심으로 최대 8,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지 않은 아파트에는 '떴다방'까지 나서 불법 전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분양된 서귀포 강정지구 중흥S클래스의 경우 1순위 청약경쟁률이 6.9대1에 달한 것은 물론 당첨자가 발표되자 웃돈이 최대 3,000만원가량 형성됐다. 특히 지난 22일 당첨자 계약이 100%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리미엄은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단지는 택지지구 내 아파트여서 내년 10월20일까지 1년간 전매가 금지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보통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생각하면 되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앞동을 원하면 4,000만~5,000만원 정도는 더 지불해야 한다"며 "문의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당첨자들은 프리미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매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주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지 않다 보니 한 가족이 분양권 2개에 당첨된 뒤 하나는 프리미엄을 최대한 붙여서 팔고 싶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기자가 최근 방문한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떴다방들이 파라솔을 쳐둔 채 명함을 돌리며 분양권 매매를 권유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현지에서 만난 한 떴다방 업자는 기자에게 "분양권을 사고 싶어서 온 거라면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맞춰 물건을 찾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제주혁신도시 A3블록 LH아파트도 올해 11월 말 분양권 전매를 앞두고 웃돈이 7,000만~8,000만원까지 형성됐다.
이 지역 J공인의 한 관계자는 "LH아파트는 혁신도시 개발로 수요층이 탄탄하고 분양가도 저렴하기 때문에 내년 9월 입주 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계속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제주혁신도시와 강정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두 지역에는 중흥S클래스(525가구)와 골드클래스(212가구) 등을 포함해 7개 단지 3,308가구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진성효 드림랜드경제연구소장은 "제주혁신도시와 강정지구는 계속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 부동자금과 중국에서의 투자, 육지에서 제주로의 이주 수요 등이 겹쳐 주택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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