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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외환시장 든든한 방어막 외화예금

거주자 예금 지난달 33억달러 늘어<br>일본 위협등외풍에도 달러창고 튼튼<br>환율안정에 리스크 줄어 외화예금 꾸준히 증가<br>비과세 법안 통과땐 해외투자자 더 늘듯



"2~3년 전의 상황이었다면 일본의 통화스와프 축소 발언은 외환시장에 쇼크로 다가왔을 겁니다."

금융 감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27일 "최근 일본의 통화스와프 축소 위협에도 원화의 변동성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외화예금을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달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무려 33억달러나 늘었다. 우리은행이 새로 출시한 외화적립예금 상품에는 230만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몰렸고 외환은행 2차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에만 1,235만달러가 오면서 이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22일 현재 114억달러에 달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외화예금 100억달러의 힘은 외환보유액 1,000억달러의 힘과 맞먹는다"면서 "환율이 안정되면서 환리스크도 줄어 자연스럽게 외화예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거주자의 외화예금 비과세 방안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더 빠른 속도로 외화예금을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기대다.

◇환율과 외화예금, 선순환 고리 형성=외화예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금리도 중요하지만 환율 안정이 우선이다. 비교적 높은 금리의 외화예금을 갖고 있더라도 환율 변동폭이 크면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무턱대고 외화예금을 늘리라고 권유할 수 없는 것도 자칫하다가는 외화예금이 제2의 키코(KIKO)가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바뀌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진해온 정부와 금융권의 지속적인 외화유동성 확보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외환시장은 이제 웬만한 충격에도 출렁이지 않는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22일 1,193원의 고점(1년 기준)을 형성한 뒤 1,104~1,184원 사이의 박스권을 그리고 있다. 무디스도 최근 "한국 금융 감독 당국의 외화 유동성 감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충분한 외화 확보→환율 안정→외화예금 증가'의 선순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 투자자 증가 "비과세 법 통과 때는 더 늘 듯"=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의 신분은 비밀이다. 다만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확실히 요즘 들어 해외에 적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의 외화예금 가입 문의는 늘었고 큰 돈을 맡기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22일 현재 230만달러를 돌파한 우리은행의 '환율케어 외화적립예금'에는 10만달러 이상을 맡긴 자산가도 여럿 있었다.

은행권은 외화예금 증가의 요인으로 환율 안정을 포함해 3가지를 꼽는다. 먼저 높은 금리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현재 국내의 1년 만기 외화예금 금리는 1.7% 수준이지만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거의 제로금리"라고 말했다. 외화예금이 외화 조달 측면에서 비용이 적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도 외화예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A은행의 5월 말 기준 외화차입(6개월물) 금리는 1.20%이지만 외화예금은 1.01%다. 외화예금을 늘릴 경우 0.19%포인트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비거주자 외화예금에 대한 면세 혜택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외화예금 중장기 확충 방안의 일환으로 재외동포 등 비거주자가 국내 은행에 외화를 맡기면 15.4%의 이자소득세를 면제하는 방안과 외화예금 유치 실적이 뛰어난 은행에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을 깎아주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해외 거주자의 경우 외화로 돈을 찾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도 없는 상황에서 해외보다 높은 금리, 세제 혜택 등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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