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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업계] 인력 스카웃 비상
입력1999-03-01 00:00:00
수정
1999.03.01 00:00:00
엔지니어링 업계에 인력 스카웃 비상이 걸렸다.SK건설이 엔지니어링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100명 내외의 경력 사원모집에 나서면서 건설사와의 흡수통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엔지니어링 업계에 대규모 인력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최근 12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한 SK건설이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대대적인 인력확충에 나서면서 삼성과 LG, 대림, 현대 등 주요 엔지니어링업체들이 직원단속에 나서는 등 인력유출에 대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설사와의 통합을 앞둔 대림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통합이후에도 독립된 본부제로 운영하되 더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서장을 중심으로 직원이탈 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SK건설의 엔지니어링 본부가 설립될 당시 현대출신들이 대거 이동, 현재 SK건설의 주요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력사원 공채과정에서 현대 직원들이 중점 접촉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림엔지니어링의 경우 기존 인력보다는 지난해 회사를 떠나 중소 엔지니어링사로 자리를 옮긴 상당수의 인력들이 SK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LG엔지니어링은 그룹계열 건설사와의 통합 보다는 전문 엔지니어링사로서의 독립된 지위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긴 하지만 일부 엔지니어들의 이동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이나 LG는 지난 97년말부터 지난해까지 분사나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해 상당수의 인력을 줄인 상태여서 현재 인력으로도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빠듯한 실정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업체들이 인력 유출 방지에 나서고는 있지만 SK건설의 경력사원 채용 규모가 워낙 커 기존 엔지니어링 업체의 상당수 인력 유출은 불가피해 엔지니어링업계가 당분간 인력스카웃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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