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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신앙과 정신분석의 관계 분석
입력1999-02-13 00:00:00
수정
1999.02.13 00:00:00
- 프랑스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사랑의 정신분석'정신분석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한번 체험해 보자. 불가리아 태생으로 현재 파리 제7대학 텍스트 자료학과 교수이자 종합병원의 정순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사랑의 정신분석」(김인환 옮김·민음사 펴냄)은 신앙과 정신분석 사이의 관계를 추적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일단 정신분석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여준다. 프로이트로 시작되는 정신분석학에 대해 요즘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저자는 신앙과 정신분석을 이어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말로 극명하게 신뢰감을 보여준다.
저자는 『정신분석가의 임무는 모든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위기감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정신분석을 통해 우리는 은폐된 개개인의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많은 입상경험을 통해 크리스테바는 모든 병의 원인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며, 신앙과 정신분석은 그 결핍의 제거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앙이 무차별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강조, 강요하는 반면에 정신분석은 사랑의 상처를 대화를 통해 치료하고, 자신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키는데 역점을 둔다고 크리스테바는 말한다.
가령 「사도신경」이라는 텍스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능하신 아버지(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저자의 임상경험에 따르면 자신의 환자들은 바로 그 아버지(전능한 신)가 결핍되었고, 그 아버지를 그들은 원하거나 아니면 그 아버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전지전능한 절대자와의 적극적인 화해를 끊임없이 도모하고 있으며, 그것의 결핍이 결국 정신적인 혼란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책은 이처럼 실질적인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여러가 지 뿌리깊은 불안의 핵심을 적나라하게 표출해내고 있어 정신분석학을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그것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넘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교양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해낸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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