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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산업개발 부도] 현대그룹 영향
입력2001-03-04 00:00:00
수정
2001.03.04 00:00:00
계열사 첫 부도 50년 역사 오점으로현대그룹은 금액으로 볼 때 2,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게 됐다.
그룹측은 "그리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계열사 가운데 중공업ㆍ상선ㆍ종합상사ㆍ건설 등은 보유지분에 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150억원의 대출금에 대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보다 큰 피해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첫 부도'에서 오는 이미지 손실이다.
이 회사의 부도는 50년이 넘는 현대그룹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ㆍ현대전자ㆍ현대투신의 정상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측은 "고려산업개발이 지난해 그룹에서 분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왜 등 돌렸나
현대그룹이 지난해 건설의 부도위기 당시와 달리 고려산업개발의 부도사태에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는 것은 '확실한 주인'이 없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계열분리 이전에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가 22.7%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였다.
그러다 지난해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건설군(群)으로 묶여야 했으나 건설이 자금부족을 이유로 거부하자 중공업이 자동차로부터 19.74%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본의 아니게'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중공업은 지분매각을 전제로 계열편입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경기의 불황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지난해 은행들이 1,500억원의 채권을 회수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자 그룹에서 더욱 멀어져 갔다.
여기에 현대그룹과 고려산업개발을 연결해주던 이진호 회장(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4남인 몽우씨의 처남)이 일신상 이유로 지난해 물러나면서 '끈 떨어진 연'이 됐다.
지난 1일 1차 부도 이후 고려산업개발은 중공업과 자동차에 구원요청을 했다. 하지만 양쪽의 입장은 분명했다. "주주들의 뜻에 반하는 지원은 불가능하다."
◇현대 계열사 피해 얼마나
보유지분과 지급보증에 대한 손실은 불가피한 상태다. 계열사 지분은 49.25%. 중공업(22.8%), 정유(9.45%), 상선(4.91%), 종합상사(3.29%), 인천제철(2.99%), 건설(2.82%) 등이다.
이들의 보유주식은 모두 휴지가 됐다. 피해액은 취득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2,200억원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50억원의 대출금을 모두 날리게 됐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고려산업개발이 그룹에서 분리된 상태여서 지분 이상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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