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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다비식 한폭의 그림에 담아

성철 스님의 다비식 장면이 장엄한 화폭 속에 재현됐다. 한국화가 김호석씨(41)가 4년간 공들여 제작한 「그날의 화엄」이 그것으로 세로 365㎝ 가로 160㎝의 대작에 다비식의 장면을 입체적으로 담았다. 「그날의 화엄」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 화랑(02~733-6945)에서 14일부터 23일까지 밑그림 수십점과 함께 전시된다. 한지위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그날의 화엄」은 성철스님의 다비식이 진행된 시간대인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의 장면을 모두 한폭의 화면에 담은 이색적인 작품. 회면은 위부터 아래로 법체의 운구 장면과 거화(擧火)장면 두가지로 크게 구별되는데 맨 위에는 모든 것을 떨치고 다시 백련암으로 돌아가는 성철 스님의 뒤모습이 자그만하게 담겨있어 생과 사의 경계가 사라지고 없음을 표현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무려 1만2,000여명. 작가는 하루에 4명씩 꼬박 4년에 걸쳐 다양한 인물군상을 형상화했다. 닥종이를 다섯번 배접한 이 그림에서 성철 스님의 법체가 있는 부문 뒤에는 스님이 직접 쓴 「불(佛)」자가 배접되어 있다. 김호석씨는 재료로 쓴 닥종이나 쥐수염 붓, 물감을 전부 직접 제작해 썼다. 쪽빛을 내기 위해서 쪽을 직접 재배했고, 연지벌레로 붉은 빛을 얻었는가 하면 황백에서 노란 색을 구했다.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되살리면서도 성철 스님의 다비식에서 느꼈던 생로병사의 오묘한 진리를 화폭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물화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오랜 기간 수련을 거쳤던 작가가 이번 그림에 응용한 창작기법은 「솔개기법」. 솔개가 하늘을 날면서 지상을 살펴보듯한 시점에서 대상을 포착하는 것을 말한다. 김호석씨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작가는 「역사속에서 걸어나오는 사람들」「함께 가는 길」이라는 작품으로 한국 인물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등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왔다. 【이용웅 기자】 그날의 화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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