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요금인상과 원자재 가격 안정 기대감에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24%(900원) 오른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상승했다.
한국전력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최근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중단과 전력난으로 인해 전기요금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직 12월 중순인데 원전 가동률이 하락해 전력예비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전력이 최근 2년간 전기요금을 14.3% 가량 인상했지만 원전의 가동중단 등의 여파로 인해 정부가 전력수요를 통제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조기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원자재 가격의 안정으로 수익성 회복 추세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석탄, 원유 등 연료비 인상 요인을 전력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110달러, 석탄가격이 톤당 90달러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내년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전력요금이 4.9% 인상될 경우, 한국전력은 연간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3ㆍ4분기까지 37조6,393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8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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