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 참고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특정 학년 또는 과목에서 이미 인기를 얻은 브랜드를 전 학년 통합 브랜드로 확대하는 '통합 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수학 정석, 영어 리딩튜터 등 과목별 또는 학년별 단일 참고서가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업체마다 학년과 과목을 아우르는 자사의 대표 통합 브랜드를 만들어 이른바 '참고서 라인업'을 구축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좋은책신사고의 개념 기본 학습서 '우공비 시리즈'는 중ㆍ고등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초등까지 확대 론칭한 통합 브랜드의 대표 케이스다. 기존 중ㆍ고등 시장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은 '우공비'라는 브랜드의 인지도 덕에 우공비 초등 시리즈는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쎈 수학' 역시 좋은책신사고가 초ㆍ중ㆍ고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통합 브랜드다. 좋은책신사고 마케팅부의 박인교 부서장은 "이미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지도가 높은 기존의 참고서 브랜드를 통합, 확장하는 것이 요즘 교육출판업계의 트렌드"라며 "이미 소비자로부터 검증된 참고서를 통합 브랜드로 운영할 경우 브랜드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새 참고서군을 내놓으면서 중ㆍ고등 시장에서 이미 입증된 브랜드의 인지도나 신뢰도를 활용, 위험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천재교육도 '셀파'라는 통합 브랜드로 초ㆍ중ㆍ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셀파는 지난 2008년 중고등학생 대상의 수학ㆍ영어 기본서로 시작해 초ㆍ중ㆍ고 전 학년 대상까지 확장해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등 대상 이러닝 사이트 '아이셀파'를 오픈하며 브랜드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비상교육의 완자 시리즈도 초ㆍ중ㆍ고 전 학년 전 과목의 통합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완자 시리즈 역시 중ㆍ고등 교재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초등까지 확대한 케이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판업계 강자들은 이미 양질의 콘텐츠는 기본으로 한다"며 "관건은 마케팅 싸움인데 과목별 또는 학년별 문제집을 출시하는 것보다 통합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나 마케팅 효율성 면에서 초기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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