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열풍이 캐주얼과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에도 옮겨 붙으며 격식의 대명사 남성 정장에도 스포티즘 바람이 불고 있다. 비즈니스와 레저활동을 하기에 동시에 적합한 '럭셔리 시티웨어'라는 새로운 패션 영역이 생겨나며 남성복 브랜드들은 별도의 스포츠 라인을 구성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남성복의 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한섬은 지난달 프랑스 럭셔리 시티웨어 브랜드 '랑방 스포츠(사진)'를 론칭했다. 프랑스 브랜드 '랑방'이 럭셔리 시티웨어 콘셉트의 세컨드 브랜드인 랑방 스포츠를 선보이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랑방 스포츠는 총 2가지 라인으로 도시 생활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소재와 랑방 본연의 세련된 디자인에 방수와 방풍 기능성을 더한 '어반 애쓸릿(Urban Athlete)', 고기능성 소재와 랑방 특유의 색상과 고도의 봉제기술을 사용해 도심생활과 야외활동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는 '다이나믹 퍼포머(Dynamic Performer)' 라인으로 나뉜다. 랑방 스포츠는 특수마감재를 사용해 완벽한 방수를 가능케 하는 심실링 기법, 구스·덕다운 등의 충전재가 빠지는 것을 차단해 내구성을 높여주는 웰딩 기법 등 최고수준의 봉제 및 제작기술을 대폭 적용했다. 로로피아나, 소필레타, 쉘러 등 유럽 각국의 하이엔드급 원자재만을 사용하고 기존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 등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니트 비중을 높인 것도 눈에 띄는 특징.
LF의 질스튜어트뉴욕은 올 가을 처음으로 저지 소재로 디자인한 맨투맨 티셔츠 등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아이템을 위주로 한 스포츠라인인 'JYM'을 새로 출시했다. LF의 이탈리안 트래디셔널 브랜드 일꼬르소는 앞면과 뒷면의 색깔이 다른 코트, 니트, 팬츠 등 비격식화 의상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패션 디렉터 닉우스터와의 협업 작업을 통해 기획한 콜렉션을 내놓았다. 이번 남성복들은 실용적인 스타일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두꺼운 아우터인 패딩, 파카에서 탈피해 일상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레이어링이 가능하도록 기획된 것이 돋보인다.
제일모직의 띠어리는 스포츠라인인 '띠어리 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띠어리 특유의 모던한 스타일에 스트릿 스포티즘이 어우러져 컨템포러리한 감성을 나타내주는 액티브웨어 라인이다.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띠어리만의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아이템들로 구성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기존 띠어리만의 세련됨을 잃지 않으면서 스포티한 디자인에 방수 처리나 스트레치 소재를 더해 더욱 실용적"이라며 "남성복 스포티즘이 각광받음에 따라 내년부터 띠어리 플러스 라인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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