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내년 사장직 재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남 사장이 재연임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 공기업인 이 회사의 사장직을 9년간 지키게 된다. 그는 또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산업은행 지분과 한국자산관리공사 지분의 분리매각에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남 사장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산타로 분해 시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재연임 여부에 대해 "남은 임기를 열심히 하고 모든 것은 순리대로 따라갈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면 끝나는 것이고 다른 변수가 생기면 그게 순리"라고 말했다. 내년 재연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06년 3월 취임한 남 사장은 2009년 한 차례 연임했으며 이번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또한 남 사장은 캠코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캠코 지분을 별도 매각하면 규모가 작아져 쉽게 팔리는 장점이 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작아진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캠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19.1%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에 이어 2대주주다. 이어 남 사장은 내년 수주목표를 올해와 같은 110억달러로 제시하며 자원개발과 관련된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년 수주목표는 110억달러로 정했으며 내년 수주에서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수주목표는 올해 초 세운 수주목표와 같지만 올해 수주실적인 148억달러에 비해서는 26%가량 줄어든 것이다. 남 사장은 "일반 상선 분야는 내년에도 힘들어 보이지만 해양플랜트 중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드릴십, 드릴링리그 등은 유망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 원유ㆍ가스 등 자원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해 어려운 고비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남 사장은 "내년에도 해양플랜트 분야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양과 특수선 부문에 주력을 둬 관련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도 올해와 같은 5,000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데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실적은 올해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남사장은 "올해는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클럽 달성이 가능하겠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ㆍ4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9조686억원에 영업이익 9,535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내년은 최근 들어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보여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오는 2013년부터는 일반 상선과 탱커ㆍ벌커 등의 시황이 모두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사장은 또한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가 국내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이 들어온 것은 벌커나 탱커를 LNG선으로 선종 변경하며 공기가 자연스레 길어진 것"이라며 "소수의 계약 취소 사례도 선수금을 이미 받아놓아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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