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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기 대응력 충분… 수입·투자·사업계획 예정대로"

[김정일 사망 이후] ■ 해외투자가들은 냉정했다<br>자금이탈 거의 없어 채권시장선 되레 순매수<br>CDS 프리미엄등 대외신인도 지표도 안정


머니게임에 익숙한 해외 투자가들은 역시 위기의 순간에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지만 그들은 지금의 상황이 우리 경제를 심대하게 침해할 정도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우려됐던 외국인 자금 이탈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세를 찾았고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비롯한 대외신인도 지표 역시 확연하게 안정을 찾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해외 바이어들 역시 우리 기업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국계 투자은행, '불확실성은 있지만…대응여력 갖췄다'=외국계 투자은행들은 권력승계 가시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잔존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이미 상당 기간 알려진 만큼 대응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는 금융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부터 개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조치를 수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동맹국과 국제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얻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데는 공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북한의 권력계승 계획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쿼리증권 역시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나온 김정일의 죽음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이 스스로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없는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한국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조만간 복원될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인투자가ㆍ기업 차분…동요 없어=이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04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유럽계 외국인도 68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채권은 중장기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데 그만큼 시장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3,34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는데 이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매도세가 강해진 것은 아니다. 유럽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외국인, 특히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 일환의 연장선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평균 595억원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 기업의 대응도 차분하다. KOTRA에 따르면 영국 유통업체인 'RS컴포넌츠)'는 "김정일 사망이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보지 않아 한국산 제품 수입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 업체도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선족 업체인 다롄우련선무유한공사 측은 "북한과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데 아직 사업에 별다른 변화와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투자 역시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프렉스에어코리아는 계획대로 증액투자를 한다고 밝혔고 석유화학업체인 대산MMA도 현재 일본 본사의 특별한 반응이 없다며 증산 프로젝트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북한보다 유럽 리스크에 더 주목=북한 리스크가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유럽으로 더 쏠리고 있는 게 맞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날 자금을 빼간 외국인이 대부분 유럽계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당국은 전날 시장 충격이 김 위원장 사망보다는 유럽 재정위기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을 판 유럽계 자금 외에는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재투자 기회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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