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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주 유가 급등 타고 동반 강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정유주들이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은 전날 보다 4.29% 오른 10만9,500원에 장을 마쳐 나흘 연속 올랐다. 또 SK이노베이션과 GS도 이날 각각 2.66%, 0.75%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자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도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연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한 것을 기점으로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점차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최근 페르시아만 입구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며 미국과 EU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지역 원유 수송의 요충지로 전체 원유무역 물량의 17%가 여기를 통해 이동한다.

이에 따라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개월여만에 100달러선을 넘어섰고 중동 정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두바이유도 108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EU의 이란 제재안이 구체화되면서 원유가격 강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란에서 하루 평균 9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는 EU가 수입금지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제재안이 확정되는 1월말까지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주 외환선물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해협이 차단될 경우 원유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유로존 위기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지만 원유의 수급 문제로 귀결되는 중동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 제재로 유가가 오를 경우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시 석유제품 수요는 제품가격 상승 기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2008년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두바이 유가가 강세를 보였을 때 정제마진이 배럴당 20달러에 달했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시아 정제마진은 6달러대로 바닥권에 있다.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는 이번 국제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을 높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신흥시장의 긴축완화를 주저하게 만들고 선진시장 역시 유럽발 악재로 성장이 둔화된 국면에서 물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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