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강세로 돌아섰다. 삼성SDI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1.28%(2,000원) 오른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한 때 3% 이상 오르며 16만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SDI의 이날 강세는 이 회사의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회사의 이익규모와 연료전지 산업의 높은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최소가치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3.5배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2차 전지 부분에서 3,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지분가치도 9,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수요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점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의 수요 확대가 결국 2차 전지 수요증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연결돼 분기별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SMD가 증자를 하더라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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