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광고는 비단 SNS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상파 TV나 옥외전광판과 같은 전통적인 광고채널도 점차 소비자 사연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하거나 대국민 투표를 진행하며 다양한 참여형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 유투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된 하이트진로의 '비어 보트 2014' 캠페인은 소비자가 직접 맥주대통령을 뽑아달라는 메시지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맥스' 모델인 하정우와 '드라이d' 모델 지드래곤이 대변인으로 등장하는 영상 줄거리가 제품 장점을 잘 전달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대결구도를 만들어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유권자'로서의 소비자 힘을 부각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지고 총 130만명(4월 15일 기준)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참여형 광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실시한 투표까지 포함하면 집계 수치보다 훨씬 많은 소비자가 '맥통령 선거'에 참여했다"며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영상이어서 제품의 색깔을 살리면서도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사연에서 출발한 광고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플라이 투(FLY to)' 캠페인은 소비자가 직접 응모한 여행이야기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이를 토대로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캠페인을 위해 오픈한 사이트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학생부터 어머니와 함께 떠난 여행으로 20년 만에 모녀관계를 돈독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사연 등이 접수되며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광고의 밑바탕이 됐다.
아우디코리아가 4월 한 달간 서울 청계천 옥외광고판에서 상영한 뉴 아우디 A3 세단의 광고도 소비자 참여로 브랜드의 진정성을 강조한 사례로 꼽힌다. 인생의 변화를 바라는 이들이 자신의 희망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돕고자 시작한 '체인지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응모기간 중 접수된 다수의 사연 가운데 선택된 3명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손 부분 모델로 활동하기를 바랐던 이민지씨, 미래의 신부감을 찾는 김준희씨, 새 출발을 기원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한 정준호씨 등 소비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영상을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변화시킬 차'라는 제품의 메시지를 세련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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