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을 이끌어갈 새 선장이 된 김창근(사진) SK케미칼 부회장이 새해 경영화두로 '같은 목표를 위한 하나된 마음'을 뜻하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을 제시했다. 내년 1월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경영 시스템인 '따로 또 같이 3.0' 체제 도입에 발맞춰 그 어느 때보다 구성원들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모두 '동심동덕'의 마음으로 일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중국 주나라 무왕은 은나라를 정벌할 때 군사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일치단결된 마음을 강조했다"며 SK그룹도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들도 같은 목표를 향해 하나된 마음으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얼마 전 그룹 사보를 통해서도 임직원들에게 동심동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K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권을 확대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통해 안정과 성장을 모두 이뤄낼 것"이라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우리 구성원 모두 '영구히 존속ㆍ발전하는 SK를 만들자'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동심동덕의 마음으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8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후 현재 판교 SK케미칼 사옥과 종로 서린동 SK그룹 사옥을 오가며 계열사와 그룹의 경영 현안을 모두 챙기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내년 초 정기인사를 통해 SK케미칼 대표직에서 물러나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만 전념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원활한 의장직 수행을 위해 회장으로의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 물리적으로도 김 부회장이 SK케미칼을 직접 챙기면서 그룹 의장직까지 수행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다만 앞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대외직함이 '회장'이 아닌 '의장'인 만큼 굳이 회장 승진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 열리는 그룹 시무식은 그의 첫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내년 1월2일 워커힐호텔에서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참석하는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을 주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