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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프로그램 매매 장세 영향
입력1998-10-23 17:30:00
수정
2002.10.21 21:56:29
23일 주식시장에서는 지수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500억원가량 쏟아지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증권이 연말까지 일본 엔화가치는 1달러당 100엔이하의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과 산업은행이 기업 대출금리를 크게 낮추는등 투자심리를 북돋울만한 호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도 프로그램매도 공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양상을 나타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거래량이 5일 연속 1억주 이상 기록하는등 주식을 사려는 세력과 팔려는 세력 간의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주의 경우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물량이 종목별로 많게는 20~30%에 달할 정도로 주가 결정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의 흐름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양상을 나타낼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지수선물이 이론가격에 비해 고평가돼 선물을 팔고 현물을 샀던 물량이 최근 선물가격 저평가로 매물화되고 있다』며 『대략 3,000억원으로 파악되는 프로그램 매수잔액이 하루 평균 500억원씩 매물화된다해도 일주일 이상의 소화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수가 주춤해지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받아줄 매수세력이 움추러들고 있다』며 『장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프로그램 매도잔액이 소화되는 시기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만 『실세금리 인하등 주식시장의 기조는 여전히 호전되는 추세』라며 『주가 조정 속에서도 대량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에너지 충전이 끝나면 좀 더 빠른 시일안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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