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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인수전 MBK-콩카 맞대결 양상


하이마트 매각이 싱겁게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29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매각 구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매각측은 당초 본입찰 이후 1~2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지만, 본입찰 결과 유력후보였던 신세계 이마트와 SK네트웍스가 빠지면서 셈법이 복잡해 지고 있다. 하이마트 매각측은 일단 노조 등의 입장을 감안해서라도 지분을 빨리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만 참여한 상황이어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는 하이마트 인수가격을 7만원대 주변에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이마트 매각측이 원했던 주당 9만원대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했던 계획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마트 매각 지분은 유진기업(31.3%)과 선종구 회장(17.4%), HI컨소시엄(5.7%) 등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매각주체들이 의견 일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인수합병(M&A)시 보수적인 가격으로 써내는 것으로 유명한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가격을 매각측이 원하는 가격대로 써냈을 리는 만무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매각가격을 이유로 딜을 깰 수도 없는 상황이다. 노조 등은 매각이 실패하면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고, 이번에 유찰되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 매각측이 울며 겨자먹기로 롯데와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을 수용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것이냐, 아니면 다시 매각을 추진하느냐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29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본입찰도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해 온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 결과를 보고 매각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하이마트 결과가 늦게 나오면 29일 예정된 본입찰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가 어디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웅진코웨이 본입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웅진코웨이 인수전에는 롯데쇼핑, GS리테일,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와 함께 중국 콩카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는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 인수전 모두 참여했다.



두 곳 가운데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는 자연적으로 웅진코웨이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SK네트웍스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웅진코웨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여기에 GS리테일은 실사과정에서 인수 의지는 확인됐지만, 자금동원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가 유로존 위기를 이유로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한 상황이어서 자금력이 부족한 GS리테일이 무작정 ‘고(GO)’를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실제 GS리테일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302억원으로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적다. GS칼텍스 등 핵심계열사를 포함한 GS그룹의 전체 현금성 자산도 7,500억원 수준으로 롯데쇼핑의 1조9,582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상황이다. 웅진코웨이 인수가격이 최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GS리테일은 추가 차입금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딜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그룹의 주력인 GS칼텍스마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기 때문에 계열사들의 자금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하이마트 매각이 유찰되지 않는다면 롯데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웅진코웨에는 MBK파트너스와 콩카간 맞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하이마트를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웅진코웨이는 MBK파트너스와 콩카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파전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극동건설 등의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매각된 것이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그룹차원에서 다시 지분을 되찾아 올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윤석금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콩카가 가격으로 승부하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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