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이 올해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16%까지 늘릴 계획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해 연말까지 전체 투자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15.9%, 해외 주식 비중을 2.2%까지 늘려 총자산의 18.1%까지 주식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사학연금은 총 6조2,000억원의 9,127억원인 14.8%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사학연금이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보다 주식투자 수익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고 급격한 비중확대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사학연금은 “올 연초에 외부 위탁사를 통해 일부 주식을 매입했으나 주가 반등한 후에 추가 매입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윤규 자금운용단장은 “주식시장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회복되겠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 비중을 서서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학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해외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학연금에서 예상하는 국내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은 12.68%로 해외주식 목표 수익률(10.06%)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채권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학연금은 국고채 수익률이 많이 떨어진 만큼 우량 회사채 비중을 늘려 국내 채권 투자 수익률을 6%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단장은 “우량 회사채 수익률이 많이 떨어져서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싱글 A등급이라도 신용도가 우수한 회사채는 적극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대체투자와 관련해서 신규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에 투자하기로 돼 있던 자금만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사학연금의 목표 투자수익률은 7.05%다. 2008년에는 주식 분야의 운용손실로 마이너스 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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