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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檢수사 압박에 자원개발 속앓이

성장세 불구 투자결정 주춤 메이저기업과 경쟁서 도태… 정부 자주개발률 차질 우려


선제적 투자를 통한 자원확보가 관건인 해외자원개발 분야에서 SK그룹의 투자 결정이 주춤대고 있다. 검찰의 최태원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지속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메이저 기업들의 공격적인 자원확보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SK의 자원투자 결정이 미뤄질 경우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게 있는 2012년 석유ㆍ가스 자주개발률 20% 달성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자원개발사업을 이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의 올해 자원개발 분야 매출은 지난해의 1조860억원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공장 증설과 함께 해외 원유 생산량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하루평균 5만9,000배럴을 생산하던 SK이노베이션은 올 1ㆍ4분기 6만3,000배럴과 2ㆍ4분기 6만4,000배럴에 이어 3ㆍ4분기에는 6만6,000배럴까지 원유 생산을 늘렸다. 또 지난해 6월에 준공한 페루 LNG공장도 한몫했다. 이 공장은 SK가 확보한 현지 광구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판매하는 설비로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광구 투자와 대규모 수송 파이프라인 구축에 이어 가스 액화와 수출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자원개발사업의 성장세에도 SK는 최근 그룹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아직 내년도 투자계획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높은 이익률이 보장되는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당초 내년 투자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반면 최근 글로벌 메이저 자원개발업체들이 대규모 신규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SK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셰브런ㆍBPㆍ코코노필립스 등 해외 석유 메이저 업체들은 정체된 자원개발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심해유정이나 가스전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신규자원 투자비중은 현재 35%에서 오는 2015년 6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 최대 민간 자원개발기업인 SK는 신규사업은커녕 전체 자원개발 투자규모조차 아직 확정하지 못하며 해외 경쟁기업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석유ㆍ가스의 자주개발률 목표 달성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1일에 열린 해외자원개발 CEO포럼에서 현재 14%인 석유ㆍ가스 자주개발률을 내년에는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K의 자원개발 비중을 감안할 경우 내년 SK의 투자규모는 정부의 목표치 달성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1월 말 현재 SK의 원유확보 매장량은 5억3,000만배럴로 석유공사의 확보매장량인 13억4,000만배럴의 40%에 달한다. 자원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은 막대한 선행자금이 소요되는 특성상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층의 확고한 투자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자칫 의사결정이 미뤄져 투자적기를 놓칠 경우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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