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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내년 사업 짙은 안개"

경기회복 낙관론-"트리플딥 가능" 비관론 엇갈려<br>새해 경영목표 놓고 분기별 보고등 신중 행보


국내 주요 은행 계열의 금융지주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놓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지난해 말보다 더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은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로 최소한 올해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경영 기조를 보수적으로 잡고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는 게 정답이었다. 하지만 내년의 경우 경기흐름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더블딥이나 트리플딥까지 올 수 있다는 신중론이 병존해 경영 기조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계열의 한 지주사 임원은 "내년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전망이 더욱 불투명해 새해 경영의 목표를 연간이 아니라 분기별로 짧게 잡아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주사 임원도 "요즘 토요일마다 주요 임원들이 모여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신규 리스크 요인이 많아서 경영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다"며 "뾰쪽한 수가 없으면 지난해 말 세웠던 신년 사업계획을 이번에 조금만 손질해 재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주사 전략담당 임원들이 내년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 것은 ▦국내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 부실 가능성 ▦미국발 2차 모기지론 부실사태 우려 ▦글로벌 금융규제의 본격화 가능성 등이다. 특히 미국발 모기지론 부실사태가 다시 촉발될 경우 내수 부진으로 대외 경제의존도가 한층 높아진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미국발 위기가 재현된다면 세계적으로 트리플딥의 위기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며 "물론 트리플딥이라고 해도 그 침체의 골은 지난해 만큼 깊지는 않겠지만 우리 경제의 회복에는 적지 않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 부실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 대형은행 계열의 지주사 전략담당 임원은 "정부가 조기에 출구전략 시행에 나설 경우 보증기관의 신용보강을 통해 겨우 대출을 받았던 중소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대출 만기연장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주사 전략담당 임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5%까지 내다봤는데 가계대출 부실 문제 등이 터지면 솔직히 4% 중반 정도의 성장률도 확신하기 어렵다"며 "가계대출 자산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사들은 다만 내년 경영전망의 불투명성이 조기에 걷힐 경우 신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쟁 주체들이 줄었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의 빈 공간도 많이 생겼다"며 "새로 바뀌는 시장 규제환경에 남보다 빨리 적응하면 우리 금융사들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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