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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日 LCD패널 업체 "생존 해법은 합병"

●대만<br>정부, 7조 규모 공적자금 투입 구조조정·합종연횡 유도 나서<br>●일본<br>소니·히타치·도시바 사업부 통합 중소형 LCD패널 생산 법인 설립


TV 등 전방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다 공급 과잉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만과 일본의 LCD 패널업체들이 합종연횡을 통한 몸집 불리기로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 민간 주도의 LCD업계에 대해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기금 투입을 결정하는 등 LCD업계의 재편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소니 등 일본의 LCD업체들도 통합 중소형 LCD 생산법인을 만들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세계 1ㆍ2위의 LCD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 대한 일본과 대만 업체들의 견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최근 대만 LCD 디스플레이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1,800억대만달러(7조2,000억원) 규모의 국가발전기금 중 일부를 넣어 대만 LCD업계의 합병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합병은 민간 주도로 이뤄지게 되며 올해 말까지 1~3개의 대형 합병회사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LCD 패널회사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만의 치메이노룩스(CMI)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의 누적손실이 무려 1조7,78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LCD업체도 주도권을 잃은 LCD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이합집산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형 LCD 패널을 포기하고 중소형 패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9월 디스플레이사업부문을 통합하기로 한 소니와 도시바ㆍ히타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소형 LCD 패널 신규법인인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이노베이션네트워크펀드가 약 26억달러를 출자해 70%를 갖고 3개사가 각 10%씩 지분을 갖는 구조다. 이들 회사는 TV용 대형 LCD 패널 분야에서 삼성 등 국내 업체와 대만 업체들에 밀리자 사업부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니와 히타치는 LCD사업부에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지난해 중소형 LCD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1.6%에 달해 업계 선두권을 단숨에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팬디스플레이는 또 파나소닉이 내놓은 지바현의 대형 LCD 패널 공장도 인수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대만 치메이노룩스 등에 밀리는 대형 LCD 패널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샤프 역시 TV용 대형 패널 생산라인을 스마트폰 및 패드용 중소형 패널 라인으로 전환했다. 중소 LCD 패널 라인으로 바뀐 가메야마 2공장은 2006년 세계 최초로 8세대 LCD 패널을 생산하며 샤프의 LCD사업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샤프는 올해부터 스마트패드용 패널을 생산, 내년에는 가메야마 공장 생산량의 80%가 중소형 패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과 일본에서 각각 민간이 주도하는 LCD업계의 구조조정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LCD업계 역시 통합 이후의 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며 "소니가 삼성과의 S-LCD 철수 카드를 꺼내 들은 만큼 국내에서도 감산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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