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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이 S-OIL 대표는 전주 이씨?

체육대회서 李씨팀에 편성… 임직원과 소통경영


'수베이 대표는 전주 이(李)씨?'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사진) S-OIL 대표이사가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4일 S-OIL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3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삼림욕장과 관문체육공원에서 840명 임직원 전체가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연다. S-OIL이 이처럼 본사와 지역 근무자 전원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갖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매년 10월13일은 S-OIL 자체 '체육의 날'로 지금까지는 부서단위로 등산 등 체육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직원 단위 체육대회는 수베이 대표의 특별지시로 추진됐다. 수베이 대표는 부임 직후부터 한국 특유의 '정(情)'을 바탕으로 한 끈끈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몸을 부딪쳐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왔다. 지난해 체육의 날 오전에는 임직원들과 함께 운동한 뒤 저녁 때는 전직 임원들을 한 호텔로 초청해 시련을 이겨낸 지혜를 듣는 '홈커밍 데이'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수베이 대표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직원들과 한 마음이 되기 위해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체득한 것 같다"면서 "직원들도 수베이 대표의 이 같은 경영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체육행사는 임직원들을 성(姓)씨 별로 나눠 팀을 구성해 진행되는데 수베이 대표는 '이(李)씨' 팀에 편성됐다. 수베이 대표가 자신의 성의 끝자를 따 '나를 전주 이씨로 생각해달라'고 평소 주장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수베이 대표는 한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ㆍ사회ㆍ정치 등을 열심히 공부하고는 한다"면서 "어느 때부터 농담 삼아 자신을 전주 이씨로 봐달라고 하는데 이 역시 한국인들과 좀 더 친해지기 위한 의도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수베이 대표는 어린 시절 S-OIL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등에서 공부한 뒤 일본ㆍ미국 등 주로 해외에서 일하다 지난 2008년 S-OIL 대표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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