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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면 커피 한잔" 휴식 경고등 '반짝'

■진화하는 졸음방지 기술<br>운전대·시트 진동… 경고음은 기본<br>충돌 위험 감지 자동 스톱 장치도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트럭 '악트로스'에 적용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위)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 주의어시스트 (중간) 볼보 XC60 시티 세이프티 (아래) 기아차 K7의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주말 가족 나들이를 갔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대를 잡은 회사원 김 모씨는 옆에서 쌔근쌔근 자는 아이와 아내가 원망스럽다. 고요한 정적 속에 고속도로 주행 중 자칫하다간 깜빡 잠이 들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고속도로 위 졸음운전은 운전자를 통제 불능 상태에 빠뜨려 대형 사고를 유발시킨다. 실제 지난 10월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해양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가운데 졸음운전은 전체 사고의 23%(1,415건)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32%인 210명이 졸음 운전으로 사망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얼마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고속도로 이용자 73.4%가 주행 중 졸음운전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18시간 동안 잠을 안잔 후 운전할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 0.05%, 24시간 잠을 안잔 후 운전할 경우엔 면허 취소인 0.1%에 해당할 정도의 운전기능 손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고객 생명 보호를 위해 졸음운전 예방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졸음운전 시 대형 사고의 파급효과가 큰 대표적인 차량은 트럭. 대형 상용차는 야간 주행이 많고 운행 시간이 길어 졸음 운전에 대한 사고가 크게 노출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은 '100% 안전을 담보로 하는 기술은 없다'는 명제를 깨고 최근 졸음 운전을 할 경우 아예 차를 정지시키는 획기적인 기술을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트랙터인 '악트로스' 고급형 모델에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술이 적용됐다. 충돌 위험을 스스로 감지해 차가 자동으로 멈춘다. 차량에 설치된 3개의 레이더 빔을 통해 전방 추돌 위험이 감지되면 1단계로 전방 추돌 위험 시 운전자에게 시청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고 후에도 운전자의 제동장치 조작이 없을 경우 브레이크의 20%(2단계), 30%(3단계) 힘으로 차량을 제어하며 앞차와의 간격이 위험 수준에 도달할 경우 차량을 아예 정지시켜준다. 이 회사는 '뉴 E클래스'를 통해서도 승용차에 '운전습관을 분석해 졸음 운전을 판단하는 기술'을 적용시켰다. 일명 '주의 어시스트'. 이는 운전자의 주행 개시 후 20분간 70가지 이상의 측정계수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대 조작성향, 액셀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 등 독자적인 운전 스타일을 측정한다. 이 후 운전자가 평소와 다른 운전 성향을 보이면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는 것으로 인식해 큰 경보음을 울리며 계기판에 '커피 잔' 모양의 경고등과 '잠시 휴식을 취하세요'란 경고문을 띄운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의 세계 최초 저속추돌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졸음운전 예방 기술. 이 시스템은 차량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레이저 시스템을 통해 전방 교통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시속 30km/h 이하의 주행상황에서 앞 차와의 추돌 위험 시 차량의 속도를 줄이거나 완전히 멈춰준다. 국산 기술도 최첨단 수준까지 와 있다. 차량의 각종 정보를 시트의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햅틱 인터랙션 시트'는 현대차 시트시스템 설계팀에 의해 개발돼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동공을 감지하는 센서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가 졸고 있는 반응을 보일 경우 차에 내장된 컴퓨터가 이 정보를 처리, 시트 내부에 있는 진동 유닛을 구동하는 원리다. 비슷한 기능으로 도요타가 앞서 운전대 위쪽에 자리한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가 운전자의 얼굴과 눈꺼풀을 감시해 운전자의 고개가 졸음으로 숙여지거나 눈꺼풀이 감긴 채 운전을 하면 경고등과 경보음으로 잠을 깨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보다는 소극적인 기능인 차선이탈경고 장치는 최근 모든 고급차에는 보편화 돼 있는 기술. 앞 유리창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 모듈을 통해 차선을 모니터링 해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채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하는 식이다. 기아차의 첫 준대형 세단 K7도 이를 채택했다. 그러나 경고음 만으로는 부족한 지 최근에는 운전대 진동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운전자의 졸음을 쫓아주고 있다. 현대차 신형 에쿠스에 적용된 이 장치는 차선을 이탈할 때 안전벨트를 당기는 방법으로 안전 운전을 돕는다. 이 차량은 세계 최초로 중앙차선과 일반차선을 구분할 줄도 안다. BMW 뉴 7시리즈는 시속 70km 이상에서 차로를 이탈 할 경우 핸들에 진동을 일으킨다. 아우디는 A8과 S8 모델, 볼보는 XC60과 S80에 대해 65km 이상에서 같은 기능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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