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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CEO특강]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도전은 청춘의 특권… 진로 고민만 말고 자신의 삶 혁신하라<br>유연하고 재빠른 자세 갖춰 급변하는 세상에 적극 대처를<br>남의 시선보다 '나'로 질문 시작… 제대로 된 삶의 답 구해야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제주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에서 '모바일 혁명과 카카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제주=이호재기자

"벤처기업의 생명은 남다른 창의성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재빠른 실행도 중요합니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창의성만 믿고 실행이라는 관문을 넘지 못해 성공이라는 과실을 놓칩니다. 고민만 계속하고 실행하지 않은 것은 죄악입니다. 이는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30일 '대학생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무료 모바일 메신저로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신생 벤처기업 중 하나였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카카오는 1년에 10차례 이상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자신을 혁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역사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언론사 기자와 미국 변호사를 거쳐 정보기술(IT)업계에 입문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후 글로벌 기업인 IBM에서 사내 변호사를 하며 IT 서비스의 부가가치에 매료됐고 NHN의 법무담당 이사와 미국법인장을 역임하면서 특유의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에는 카카오 공동대표로 선임돼 카카오의 대외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고민만 하지 말고 실행하라=이 대표는 "카카오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장 빨리 개발에 나선 것"이라며 "지금은 수백명의 전문인력이 카카오톡을 관리하고 있지만 당시 4명이 두 달 만에 카카오톡 초기 버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은 카카오톡을 내놓기 전 즐겨찾기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브루닷컴', 특정 주제를 놓고 투표하는 지식검색 전문 서비스 '위지아닷컴' 등의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았지만 쓰라린 좌절을 맛봐야 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그는 "카카오톡 이전에 내놓은 서비스들이 실패한 것은 너무 완벽을 기하려고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출시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개발하던 것을 과감하게 포기한 게 향후 의사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연하고 재빠르게 변화하라=이 대표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경영이론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1+1=3'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지만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1+1=0.5'가 된다"면서 "모바일 세상에서는 덧붙이면 덧붙일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고객들에게 혼란을 안긴다"고 설명했다. 부가적인 기능을 단순화하고 시장에 선보이는 시점을 앞당겨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러나 "카카오톡도 기존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플러스 친구 ▦이모티콘 스토어 ▦카카오 스토리 등이다. 이 중 모바일 사진앨범 서비스인 카카오 스토리는 출시 8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했고 소비자가 광고주에게 광고를 신청하는 새로운 광고기법인 플러스 친구에 등록한 업체도 200여개 업체에 달한다.

이 대표는 이어 "이모티콘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웹툰 작가와 절반씩 수익을 나누기로 했는데 기존에는 없던 상생 모델"이라며 "앞으로는 모바일 생태계의 가치를 아는 기업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질문에 '나'를 넣어라=이 대표는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남에 의한 삶을 살지 말고 자신을 위한 삶을 가꿔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을 만나면 대다수가 '어떤 직장이 좋은가' '연봉은 얼마나 되나'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따위를 물어본다"며 "이런 질문은 모두 남들이 보기에 좋은 것이지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비록 주어진 현실이 벅차더라도 대학생 시절에는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잘하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모든 질문은 '나'로 시작해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야말로 청춘의 특권"이라며 세상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석우 대표는

▦1966년 서울

▦1984년 광성고 졸업

▦1988년 서울대 동양사학 학사

▦1991년 하와이주립대 대학원 사학 석사

▦1997년 루이스앤드클라크대 대학원 법학 박사

▦1999년 IBM 법률고문실 사내 변호사

▦2004년 NHN 법무담당 이사, 미국법인장

▦2011년~ 카카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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