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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CJ, 바이오 키우고 유통 넓히고…'그레이트CJ' 시동

CJ제일제당이 최근 홍콩의 한 대형마트에서 진행한 ''비비고'' 만두 샘플링 행사.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을 수출 전략 5대 상품으로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지난해 12월 개봉한 한·베트남 합작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 포스터. /사진제공=CJ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인 한·중 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번''의 포스터. CJ E&M은 중국·베트남 등 현지 사업자와 합작 영화 제작을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CJ


식품·바이오·유통·엔터테인먼트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하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한 CJ그룹이 올해 전략적 사업 강화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조직문화 혁신과 공유가치창조(CSV) 정착 등에 주력해 2020년 그룹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돌파하는 '그레이트(Great) CJ'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대표적 분야는 계열회사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료사업이다. 올해 초 완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바이오 공장(연간 7만톤 생산)을 앞세워 신(新)수익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사료용 아미노산 메치오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메치오닌 시장 규모는 약 50억 달러로 라이신(40억 달러)과 더불어 전체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에 개발한 친환경 메탄저감 그린 사료·밀크젠 등을 올해부터 본격 양산해 판로 확대에 나선다. '밀크젠'은 액체 상태의 특수 미생물을 활용해 젖소의 생산량은 물론 우유 속 단백질 양을 높여주는 첨단 사료로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였다.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약 25% 줄이면서도 생산성은 높이는 첨단 사료다.

CJ그룹 관계자는 "밀크젠·친환경 메탄저감 그린 사료 등을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사료 기업 순위 10위 이내로 진입하는 게 목표"라며 "제품 판로 확대는 물론 중국, 베트남 등지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첨단 사료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인 식품 부문에서도 메가 브랜드 만들기와 신선 식품 브랜드 '프레시안' 육성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CJ제일제당이 연간 1,000억 원 이상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대표적 상품은 '알래스카 연어 캔'으로 신제품 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국내 연어 캔 시장 1위 자리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19일 론칭한 유산균 전문 브랜드 '바이오(ByO) 유산균'도 장·다이어트·피부 보습 등과 관련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내놓으며 연내 500억 원 브랜드로 육성한다. 바이오 유산균은 CJ제일제당이 국내외 유산균 제품 판매 증진을 위해 선보인 통합 브랜드다. 지난 2013년 말 출시한 김치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피부 유산균 CJLP-133'도 '바이오 피부유산균 CJLP133'으로 바꿔 바이오 유산균 브랜드로 편입했다. 이와 함께 영국 런던에 두 번째 매장인 '엔젤점'을 오픈하는 등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한식 세계화에도 앞장섰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양념장·김치 등 수출 전략 제품 5종을 비비고로 브랜딩해 해외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또 CJ푸드빌은 미국, 중국, 영국 등 해외 6개국에서 총 13곳의 비비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물류·유통 분야에서는 CJ대한통운과 CJ오쇼핑이 선봉으로 활동영역 확대 등 사업강화를 추진 중이다. CJ대한통운이 속도를 내고 있는 분야는 해외 직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활성화가 점쳐지고 있는 국제 택배다. 최근 중국 위엔퉁수디, 베트남 비엔텔포스트 등과 국제 택배 협력에 대한 업무 제휴(MOU)를 맺었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조달 선도기업 육성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유엔, 국제금융기구 등 국제기구에 물자를 공급하는 430억 달러 규모 글로벌 조달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판로 확대로 새로운 성공신화에 도전하기는 CJ오쇼핑도 마찬가지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규 지역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보험회사 시그나 그룹과 해외 보험판매 사업 업무 제휴도 체결했다. 이는 CJ오쇼핑 자회사인 CJ IMC가 보험판매 고객관리(CRM)·콜 센터 구축·IT시스템 개발을, 시그나는 보험상품 개발·공급을 맡고, CJ오쇼핑 해외 합자법인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양측은 CJ오쇼핑 해외 TV홈쇼핑 합자법인에 보험 판매 사업 노하우를 이식하고,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CJ오쇼핑의 우선 공략 지역은 중국 시장으로 향후 인도와 태국, 터키 등으로 사업 국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CJ그룹 관계자는 "단독 상품과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성장 가도를 달려온 CJ오쇼핑은 메인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며 "한류 열풍에 따른 국내 상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해외 역직구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정조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는 CJ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문화를 만듭니다. 문화기업 CJ'라는 슬로건 아래 해마다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 '미생'과 '응답하라 1994·1997',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꽃보다할배''꽃보다 누나' 등 참신한 소재의 프로그램으로 케이블TV의 한계를 뛰어넘은 지 오래. 영화 '명량'은 1,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국내 영화 역사의 흥행기록을 새로 썼다.



'문화기업 CJ'를 향한 CJ그룹의 행보는 이제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선봉은 계열회사 CJ E&M으로 지난 20년간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국가별 사업자와 파트너십 확대, 콘텐츠 현지화 등을 꾀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우선 공략 지역은 중국이다. 한·중 합작영화 '평안도'와 '20세여 다시 한번'을 올 상반기 개봉하면서 중국 관객에게 다가선다.

장윤현 감독의 '평안도'는 스릴러 장르에 경험이 많은 국내 기획력에 한·중 제작 스태프들의 협업으로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20세여 다시 한번'은 국내에서 86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수상한 그녀'를 모티브로 새롭게 만든 한·중 합작영화다.

현지 파트너와 손 잡고 공략에 나서기는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국영 VTV와 공동 제작한 드라마 '오늘도 청춘(Forever Young)'이 현지 종합엔터테인먼트 채널 VTV3에서 지난 12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또 앞서 지난해 12월 개봉한 한·베 합작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De Mai Tinh2)'도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몰이가 한창이다.

CJ CGV도 상영관 확대 등 문화적 요소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38개 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연내 64개, 내년에는 80곳으로 극장 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감체험 특별관 4DX를 영국, 스위스 등지에서 문을 여는 등 유럽시장 공략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CJ CGV는 현재 30개국 150개 4DX 상영관을 운영 중으로 오는 2016년까지 300개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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