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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넘는다] 만도공조

과감한 구조조정·신규투자 부도딛고 "딤채 성공 신화"'부도의 아픔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 만도공조가 국내 가전업계에서 받고 있는 평이다. 만도공조가 적자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은 매출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 97년 한라중공업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부도를 맞을 당시 매출규모는 4,940억원에 불과했다. 화의기업이라는 오명을 쓰면서 98년에는 3,570억원으로 매출규모가 크게 떨어졌고 99년에는 5,400억원에 머물렀다. 주위에서는 만도공조가 쇠퇴기에 들어갔다며 과연 회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99년 11월 UBS캐피털 컨소시엄이 지분을 100% 인수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신규투자를 전개하면서 회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적자사업 정리,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선진경영기법 도입으로 조직문화가 바뀌면서 변화의 물결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7,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부도 당시 매출규모의 2배를 넘어서는 가파른 성장세다. 딤채와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서 4,9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고 차량부품 사업에서도 2,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전체 실적이 8,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불황에서 더욱 눈부신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만도공조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주력제품인 딤채가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잡았기 때문이다. 딤채 김치냉장고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재 60%를 넘어서 삼성ㆍLGㆍ대우 등 주요 가전업체들의 추격을 물리친 상태. 황한규 만도공조 사장은 "충남 아산공장에서 9월 10만5,000대를 생산한 것을 비롯해 10월 15만대, 11월 16만5,000대 등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폭주하는 주문을 소화해내기 위해 임직원 부인들이 시간제 직원으로 생산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만도공조가 이른 시간 내에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전환하고 화의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임금삭감에도 불구하고 회사회생에 동참한 임직원들 덕택이라고 말한다. 만도공조는 딤채 냉장고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올해 매출액대비 5%인 430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할 방침이며 대리점도 180개를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주위에서는 만도공조가 부도기업의 이미지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재기에 성공한 것은 황 사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황 사장은 딤채 성공신화의 주역이다. 95년 딤채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위니아 사업본부장이었으며 이후 6년 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해 가전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취임 후 이듬해 만도공조를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이 일반냉장고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가정의 25% 가량이 김치냉장고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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